[공식발표] 제주항공 참사→V리그 올스타전 취소 "국가애도기간에 진행 어려워... 의미 맞지 않다"

김동윤 기자  |  2024.12.30 16:18
대한항공 선수단이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 선수단이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프로배구연맹(KOVO)이 내년 1월 4일 예정됐던 2024~2025 V리그 올스타전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함이다.


KOVO는 30일 "이날 연맹 대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주 올스타전의 진행 여부에 대해 신중히 논의했다. 그 결과 2025년 1월 4일 강원도 춘천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올스타전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맹은 "전날(29일) 있었던 여객기 사고로 인해 국민 전체가 슬픔에 빠진 국가애도기간에 축제 분위기로 진행돼야 하는 올스타전을 개최하기엔 매우 힘든 상황이다"라며 "공식 이벤트, 응원 등을 자제하며 차분히 진행하는 방법도 고민했지만, 팬들과 다같이 웃고 즐겨야 하는 올스타전과 그 의미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올스타전을 2~3주 연기해 진행하는 대안도 심도 있게 검토해 보았지만, 각 구단의 경기 일정 조정, 경기장 대관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 또한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대한민국은 큰 슬픔에 빠졌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추락한 것. 탑승객 181명 중 여객기 후미에 있던 승무원 2명만 생존하고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 랜딩기어 문제로 동체 착륙을 시도했으나, 활주로를 지나쳐 구조물과 충돌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정부는 29일부터 오는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무안 공항 현장과 전국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V리그도 29일 열린 대한항공-KB손해보험전과 페퍼저축은행-현대건설전에서 경기 전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이벤트와 응원 유도 없이 차분하게 경기를 진행하면서 애도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KOVO는 "올스타전에 관심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올스타 기간 중 리그 정비를 철저히 해 2025년 1월 7일부터 재개되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에 집중하겠다. 남은 리그를 원활히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올스타전 티켓 환불을 비롯한 관련 후속조치에 대해선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이번 참사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 아울러, 배구팬분들과 언론사 관계자분들께 양해 말씀드리며 남은 V리그에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국배구연맹 로고. /사진=김동윤 기자 한국배구연맹 로고.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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