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윤도현 "'광화문연가', 제 인생과 닮아 더 의미있죠"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2021.08.28 11:00
윤도현 /사진제공=CJ ENM 윤도현 /사진제공=CJ ENM


가수 윤도현이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자신의 인생과 닮았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곡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붉은 노을', '광화문 연가', '기억이란 사랑보다', '사랑이 지나가면', '빗속에서', '애수',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등 대한민국 '팝 발라드' 장르를 개척했던 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죽기 1분 전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찾아떠나는 중년 명우와 그를 돕는 추억여행 가이드 월하의 이야기를 담은 '광화문연가'. 2017년 초연을 시작으로 2018년 재연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왔다.

윤도현 /사진제공=CJ ENM 윤도현 /사진제공=CJ ENM


윤도현은 3년 만에 돌아온 '광화문연가'에 엄기준과 함께 뉴 캐스트로 합류했다. 윤도현은 1995년 뮤지컬 '개똥이'를 시작으로 '지져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하드록카페', '원스', '헤드윅' 등에 출연했다. 그러다 2016년 뮤지컬 '헤드윅' 공연을 끝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5년 만에 '광화문연가'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다.

사실상 뮤지컬 '은퇴' 선언을 했던 윤도현이 왜 다시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됐을까. 그는 "2011년 '광화문연가' 초연을 했었다. 배우들에게 창작 뮤지컬 초연을 했다는 건 '같이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자부심과 의미가 있다. 뮤지컬 배우 윤도현으로서 '광화문연가'는 오리지널리티가 많이 부여되어 있는 뮤지컬이다. 그래서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5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 윤도현은 "오랜만에 (뮤지컬을) 하니까 재밌다. 마음가짐도 다른 것 같다. 뮤지컬을 하지 않겠다고 하다가 다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가짐도 남다르고, 더 완벽하게 하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다. (뮤지컬에 대한) 재미가 더 생겼다"라며 웃었다.

윤도현 /사진제공=CJ ENM 윤도현 /사진제공=CJ ENM


윤도현은 극중 명우 역을 맡았다. 명우는 옛 사랑의 기억을 노래하는 작곡가다. 자신이 생각하는 '윤도현표 명우'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제가 말씀 드리기 민망하다. 이건 관객 분들이 판단해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엄)기준, (강)필석이로부터 연기적인 부분을 지도 받았다. 특히 필석이는 디테일한 코치를 해준 고마운 동생이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취약했던 것들을 보완할 수 있게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저도 노래를 많이 알려줬다"라며 상부상조 하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윤도현이라는 이름 앞에는 '로커'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래서 '광화문연가'를 통해 감성 발라드를 부르는 윤도현의 모습이 낯설 수도 있다. 그러나 윤도현은 "'로커'는 아티스트 윤도현에게 브랜딩이 되어있지만, 뮤지컬 배우 윤도현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광화문연가'를 위해 노래 연습을 많이 했다. 제가 부르던 스타일이 아닌 '광화문연가'에 맞는 창법을 만들어 보려고 정확한 딕션과 가사 전달을 하기 위해 두성을 최대한 자제했다. 힘을 빼는 연습을 했다. 보는 분들이 저를 로커의 모습이 아닌 극중 명우 역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윤도현 /사진제공=CJ ENM 윤도현 /사진제공=CJ ENM


'광화문연가' 개막 전, 월하 역의 차지연과 김성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도현은 "연습 때 확진자가 나와서 위축이 되어 있었다. 연습도 중단됐다. 코로나 때문에 YB 공연, 솔로 공연을 못하게 된 케이스를 직접 겪어 봤다. '광화문연가'도 그렇게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됐었다"라며 "그런데 뮤지컬은 가수 공연과 다르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더라. 다행스럽게 첫 공연을 올렸는데 정말 감사하다. 관객분들이 마스크를 쓰고 관람하는 모습을 보면 여러운 상황에서 예매하고 공연장까지 오는 동안 노심초사 했다는 걸 생각하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감사한 마음 뿐이다"라고 했다.

윤도현은 무사히 첫 공연을 마친 뒤 여유를 찾긴 했다고. 그는 "뮤지컬은 긴장을 안할 수가 없는 것 같다. 텐션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대기실에 가면 (공연 전) 1시간 동안 노래만 한다. 술과 담배도 다 끊었다. 이러한 노력을 해야 무대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 공연을 하면 긴장이 풀려서 실수하는 게 많아서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가사 실수 한 번을 했다. 하지 않는 실수였는데 긴장이 풀리더라. 그래서 긴장을 계속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광화문연가'는 윤도현에게 '인생'이다. 그의 인생과 닮았다는 것. 윤도현은 "제 인생과 닮아있는 뮤지컬이다.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저도 살아왔던 길을 뒤돌아보게 되는 그런 계기가 생긴 것 같다. 정말 더 좋은 곡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또 주변에 제가 챙겨야할 사람들을 챙기고 살아야 할 것 같은 뮤지컬이 된 것 같다"라고 되짚었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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