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가족'-'탑' [강추비추]

김나연 기자  |  2022.10.30 09:00
사진=영화 포스터 사진=영화 포스터
DC 히어로 영화 '블랙 아담'부터 한국 영화 '리멤버', '자백'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관객들을 찾고 있는 가운데, 극장가 비수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리멤버'와 '자백'이 개봉한 이후 박스오피스를 양분하고 있지만, 일일 관객 수가 5만 명을 채 돌파하기 힘들 정도. 두 작품이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현재의 지지부진한 극장가 판도를 뒤집을 만큼의 파급력을 발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고속도로 가족', '탑' 등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들이 개봉한다. 이 영화들 중 극장가 '히든 카드'가 등장할지, 아니면 11월 9일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개봉할 때까지 극장가 비수기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속도로 가족 / 사진=영화 스틸컷 고속도로 가족 / 사진=영화 스틸컷
'고속도로 가족', 11월 2일 개봉, 감독 이상문, 러닝타임 129분, 15세 관람가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빼어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이 주연을 맡고 '어른들은 몰라요', '죽여주는 여자'의 조감독 출신인 이상문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영화는 모두가 잠시 머물렀다 떠나가는 휴게소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고속도로 가족'이라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한다. 휴게소 방문객들에게 '지갑을 잃어버려 기름값이 없다'는 핑계로 2만 원씩 빌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 기우와 그의 가족이 우연히 영선과 얽히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호기심 가는 소재로 궁금증을 유발하던 영화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흥미로운 전개와 강한 흡인력을 끌어내고, 각자의 사연을 안은 채 갈등하고 변화하는 인물들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에 관객들은 두 가족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따라 가게 되며 예상치 못한 긴장감과 함께 다채로운 감정의 파도를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김나연 기자

강추 ☞배우들의 낯선 얼굴로 완성한 큰 울림.


비추 ☞코미디를 기대하지 마세요.

사진=영화 '탑' 스틸컷 사진=영화 '탑' 스틸컷
'탑', 11월 3일 개봉, 감독 홍상수, 러닝타임 98분, 15세 관람가

홍상수 감독의 28번째 작품 '탑'은 2021년 가을에 서울 논현동의 한 건물을 주 무대로 촬영된 흑백 영화로, 지난 9월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과 제70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월드프리미어 상영 후 10월 초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만났다. 전작 '소설가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권해효, 이혜영, 조윤희, 박미소, '도망친 여자'의 배우 송선미, '인트로덕션'의 배우 신석호 등이 참여했고, 홍상수 감독의 연인이자 배우인 김민희는 제작 실장으로 참여했다. 권해효는 "'탑'은 제가 아는 한 홍상수 감독님의 작품들 중 가장 긴 롱테이크 씬을 담아낸 영화다. 10분, 15분짜리의 긴 롱테이크를 대사 한마디 틀리지 않고, 여러 배우가 호흡을 맞춰서 완벽하게 한 씬을 완성해나가기 위해서는 미친듯이 몰입하는 수 밖에 없다. 이 영화의 모든 장면들은 배우들 모두가 정말로 몰입했던 순간들, 치열하게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 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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