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결장' 여자축구, '유럽챔프' 잉글랜드에 대패

안호근 기자  |  2023.02.17 08:36
17일 잉글랜드와 아놀드 클라크컵 1차전에서 로렌스(가운데)에게 골을 허용한 뒤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17일 잉글랜드와 아놀드 클라크컵 1차전에서 로렌스(가운데)에게 골을 허용한 뒤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잉글랜드에서 활동하는 공격수 이금민(브라이턴 위민)도 확실한 해법이 되지 못했다. 잉글랜드에서 수년간 활약했던 지소연(수원FC)는 부상으로 인해 결장했다. 상대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었지만 '유럽챔프'와 수준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량실점하며 무너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7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에 위치한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아놀드 클라크컵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0-4로 대패했다.

수준 차는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 잉글랜드는 지난해 7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팀으로 최근 A매치 26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봐도 잉글랜드가 4위, 한국이 15위였고 역대 전적에서도 1무 1패로 밀려 있었다.


더구나 잉글랜드 축구를 수년 간 경험했던 지소연(수원FC)이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벤치를 지켰고 대표팀 주축 조소현(토트넘), 이영주(마드리드CFF), 이민아(현대제철) 등은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하며 어려움이 예상됐다.

한국은 수비에 무게감을 두는 5-4-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손화연, 최유리, 김윤지, 이금민, 강채림, 장슬기, 임선주, 홍혜지, 김혜리, 추효주, 김정미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수 이금민(가운데)이 잉글랜드전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공격수 이금민(가운데)이 잉글랜드전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잉글랜드는 3-5-2 전형으로 나섰다. 켈리, 루소, 그린우드, 제임스, 스탠웨이, 툰, 브론즈, 윌리엄슨, 브라이트, 카터, 어퍼스가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잉글랜드에 끌려다녔다. 잉글랜드는 시종일관 공을 점유하며 한국에 어려움을 안겼다.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드는 장면도 있었다. 전반 35분 돌파하는 브론즈를 막아서기 위해 이금민이 태클을 했는데 충돌 후 어깨에 큰 통증을 느꼈다. 의료진 투입 후 상태를 확인한 결과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전반을 버티지 못하고 실점을 허용했다. 임선주 문전을 파고드는 제임스와 충돌했고 페널티킥(PK)을 내줬다. 키커 스탠웨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전반을 마쳤다.

하프타임 때 심기일전하고 피치에 들어섰지만 잉글랜드의 공세는 더욱 심해졌다. 후반 1분 만에 추가골을 내줬다. 켈리가 시도한 슛이 이금민을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5분 루소에게 3번째 골을 내준 대표팀은 후반 12분 선수 교체를 시도했다. 김윤지와 강채림을 대신해 박예은과 심서연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러나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3분 제임스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다만 실망하긴 이르다. 한국은 오는 7월 개막하는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목표로 한다. 한국은 여자월드컵에서 독일(피파랭킹 2위), 모로코(76위), 콜롬비아(27위)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충분한 경험을 쌓으며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게 중요하다. 잉글랜드전은 월드컵에서 마주할 '모의 독일전'으로서 값진 경험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오는 20일 새벽 3시 15분 벨기에(피파랭킹 20위), 23일 1시 45분 이탈리아(17위)와 연달아 격돌한다.

대패에 가려졌지만 경사도 있었다. 임선주는 2009년 8월 북마리아나전 데뷔한 뒤 이날까지 A매치 100경기를 소화해 한국 여자 선수 6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잉글랜드전 A매치 100번째 출전하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임선주. /사진=대한축구협회 잉글랜드전 A매치 100번째 출전하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임선주.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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