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7실점'에 가려진 기대주 맹활약... LG의 미래는 확인됐다 [★스코츠데일 현장]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김동윤 기자  |  2023.02.26 18:52
LG 문성주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네덜란드 WBC 국가대표팀과 경기에서 타석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LG 문성주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네덜란드 WBC 국가대표팀과 경기에서 타석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때론 결과에 가려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것들이 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네덜란드 WBC 국가대표팀과 LG 트윈스의 연습 경기가 그랬다.


LG는 4-0으로 앞선 8회말, 성동현(1실점)과 배재준(7실점) 두 투수가 한 이닝에만 7실점 하면서 5-7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 이닝과 상관없이 한 투수당 투구 수 제한(30개)이 있었고 각각 수비 때 LG는 KBO 공인구, 네덜란드는 WBC 공인구를 사용해 본격적인 시즌, WBC 준비에 나섰다.

김현수, 오지환이 WBC로 차출되고 오스틴 딘, 이재원이 옆구리 쪽에 가벼운 담 증세가 있어 야수의 수가 모자랐던 LG는 네덜란드의 양해를 구해 야수 교체는 자유롭게 했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딘, 이재원의 통증은 가벼운 것으로 늦어도 시범경기 전까지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네덜란드는 메이저리거 안드렐톤 시몬스와 디디 그레고리우스, 전 KIA 타이거즈 외인 로저 버나디나, 일본프로야구(NPB) 홈런왕 출신 블라디미르 발렌틴을 상위 타순에 내세워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화려한 라인업을 상대로 LG는 8회말 전까지 내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특히 염경엽 감독이 콕 집어 칭찬한 기대주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경기에 앞서 염 감독은 김유영을 유력한 선발 후보로 꼽았다. 또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이 두드러지는 선수로 선발의 강효종과 박명근, 불펜의 성동현, 야수에서는 이재원, 송찬의, 손호영을 언급했다.

LG 김유영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네덜란드 WBC 국가대표팀과 경기에서 위기를 넘기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LG 김유영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네덜란드 WBC 국가대표팀과 경기에서 위기를 넘기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먼저 선발로 나서 투수 중 유일하게 2이닝을 소화한 김유영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시몬스에게 볼넷을 내준 김유영은 이후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4번 타자 버나디나를 상대로는 삼진을 잡아냈다. 6회 등판한 성동현은 7회 실점하긴 했으나, 이날 LG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 선수였다. 평균 149, 최고 152의 공을 던지면서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염 감독이 오지환의 제1백업 유격수로 지목한 손호영은 6회말 멋진 수비로 이닝을 끝냈다. 2루 쪽으로 시프트가 걸린 상황에서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러닝 스로우를 펼쳐 발 빠른 네덜란드 주자를 잡아냈다. 이외에도 3회말 서건창, 송찬의와 병살타를 합작하는 등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

손호영은 송찬의, 이재원과 함께 잘하든 못 하든 염 감독이 1군에서 밀어주기로 약속한 3명 중 하나다. 24일 만난 염 감독은 "키울 수 있는 단계까진 올라와야 1군에서 경험이 의미가 있다. 적어도 성공 가능성이 50%는 넘었다고 판단이 돼야 기회를 줘야 한다. 지금 그 레벨에 올라와 있는 선수들이 손호영, 송찬의, 이재원이다. 이 선수들에게 꾸준히 풀 시즌을 뛸 기회를 줘야 답이 보인다. 김하성도 그렇게 컸다"고 소신을 전한 바 있다.

이날 3번 타자 겸 1루수(이후 2루수도 소화)로 출전한 송찬의는 4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는 한 개에 불과했으나, 그 하나가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였다. 또한 경기 막바지에 들어선 8회까지 살벌한 타구 스피드를 보이며 LG 더그아웃으로부터 "굿 스윙"이라는 칭찬을 연달아 들었다.

이 밖에 주축이 돼줘야 할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홍창기는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 문성주는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여전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비록 첫 실전 기록지 상단에는 패배가 새겨졌으나, 미래는 확인한 LG였다.

LG 성동현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네덜란드 WBC 국가대표팀과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LG 성동현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네덜란드 WBC 국가대표팀과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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