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또 '아가동산' 편들까..'나는 신이다' 방송금지 전례vs추가 진술[★FOCUS]

한해선 기자  |  2023.03.14 06:00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한해선 스타뉴스 기자] 종교단체 '아가동산'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나는 신이다'에 대한 시청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13일 넷플릭스 측은 스타뉴스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에 대한 협업마을 아가동산 측의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이 서울중앙지법에 제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가 진행 중인 만큼 추가적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아가동산의 교주 김기순과 아가동산 대표(이장) 안모씨는 서울중앙지법에 넷플릭스, MBC, MBC 제작진 측을 상대로 '나는 신이다'의 송출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기순 측은 '나는 신이다'가 인격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가처분 신청을 내며 "'나는 신이다' 5, 6회가 아가동산 및 김기순에 관해 허위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기순 측은 '나는 신이다'가 방송을 이어갈 경우 아가동산 측에 매일 1천만 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간접 강제도 신청했다.


'나는 신이다'는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8부작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명의 사람,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다뤘다. '나는 신이다'는 지난 3일 공개 직후 사이비종교 단체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파장을 일으켰고, 3월 2주 차(3/4~3/10) 통합 콘텐츠 랭킹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뿐 아니라 홍콩, 인도네시아에서 1위, 대만에서 2위,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5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나는 신이다'의 이 같은 영향력에 아가동산 측이 또 한번 움직임을 보인 것. 아가동산은 2001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아가동산, 그 후 5년'(이하 '그알-아가동산, 그 후 5년')을 대상으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해 방영을 막은 전례를 이번 넷플릭스 측에도 적용하겠단 주장이다.

'나는 신이다' 연출을 맡은 조성현PD는 아가동산의 움직임을 예견하고 지난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조PD는 "제가 부모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가동산' 편을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들어올 것 같다. 정확한 움직임이 있어서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그알'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적이 있기 때문에 내려갈지도 모르겠다. 힘들겠지만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 보시면 가스라이팅, 그리고 사이비 종교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가동산 이전에 정명석 총재가 있는 또 다른 단체 JMS도 '나는 신이다'와 관련,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냈지만 지난 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또 2001년 서울지법 남부지원(현 남부지법)은 '그알'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이유로 "김기순의 살해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가 확정된 사정 등이 있다"고 했지만, 이후 아가동산에서 많은 탈퇴자가 나왔고 많은 이들이 김기순의 살해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해 상황이 달라진 것도 감안해야 하겠다. 법원이 이번엔 아가동산과 제작진 중 누구에게 손을 들어줄지 시선이 모아진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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