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개월 남았다' 태극낭자 평가전도 필승... '다크호스' 잠비아와 모의고사

이원희 기자  |  2023.04.07 07:12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장슬기(가운데)가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장슬기(가운데)가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 다크호스' 잠비아를 상대로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오는 7월 호주,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대비하는 모의고사격이다. 평가전이라고 해도 경기력과 결과 모두 신경 써야 하는 중요한 일정이다. 콜린 벨(62) 여자축구대표팀 감독도 잠비아전 승리를 강조했다.


여자 대표팀은 먼저 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잠비아와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올해 처음 홈에서 열리는 평가전이다. 대표팀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잠비아와 재대결한다.

이번 평가전은 대표팀 전력을 점검하는 것도 있지만,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모로코를 대비하는 의미가 더 크다. 한국은 H조에서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를 상대한다. 모두 강한 팀들이지만, 이 세 팀 중 FIFA랭킹 73위인 모로코가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고 가야 한다. 한국은 4년 전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FIFA 랭킹이 낮았던 나이지리아에 패한 바 있다. 같은 아픔을 반복해선 안 된다.


대표팀 핵심 이금민(30·브라이튼), 조소현(35·토트넘)도 "4년 전과 달라져야 한다"며 "잠비아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잠비아의 FIFA랭킹은 77위로 한국(17위)보다 한참 떨어진다. 하지만 지난 해 7월 월드컵 예선을 겸한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했다. 특히 잠비아는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나이지리아를 3·4위전에서 꺾기도 했다. 여자월드컵 첫 출전을 이뤄낸 잠비아는 스페인, 코스타리카, 일본과 함께 C조에 묶였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조소현이 슈팅 훈련에 임하고 있다. 조소현은 부상에서 회복돼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조소현이 슈팅 훈련에 임하고 있다. 조소현은 부상에서 회복돼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이번 평가전에서 부상자가 속출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에이스' 지소연(32·수원FC)이 발목 부상으로 1차전에 결장할 예정이다. 2차전 역시 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햄스트링을 다친 최유리(29·인천현대제철), 무릎이 좋지 않은 심서연(34·수원FC)도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민아(32), 강채림(25), 장창(27·현대제철), 류지수(26·서울시청)도 부상으로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간 출전시간이 부족했던 선수들이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 수비수 김진희(25·경주한수원)도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태극마크를 달고 감격적인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 핵심 미드필더 조소현에게도 의미 깊은 경기다. 그는 부상에서 회복해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 모처럼 힘을 보탤 예정이다.

또 대표팀은 지난 2월 아놀드 클라크컵 친선대회에 참가했지만 강호 잉글랜드(0-4 패), 벨기에(1-2 패), 이탈리아(1-2 패)를 상대로 3전 전패를 당했다. 잠비아와 2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경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계기도 된다. 더 나아가 월드컵에서 모로코를 상대할 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벨 감독도 "가장 중요한 건 잠비아와 2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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