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이닝 0실점 괴력' NC 새 외인, 창원 LG 농구에 '가로수길'도 즐긴다 [★인터뷰]

양정웅 기자  |  2023.04.10 19:56
NC 에릭 페디가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에릭 페디가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홈 팬들 앞에서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 실력뿐 아니라 책임감에서도 에이스였다.


페디는 지난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창원 홈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8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페디는 최고 시속 152km까지 나온 투심 패스트볼, 그리고 빠르면서도 움직임이 좋은 체인지업을 앞세워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그는 좌타자 6명을 배치한 키움을 상대로 두 구종을 통해 범타를 유도했다.


백미는 8회였다. 첫 두 타자를 잘 잡은 페디는 7번 대타 이용규와 8번 임병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미 투구 수는 100개를 넘긴 상황,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페디는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결국 그는 고비를 넘기고 112구로 투구를 마감했다.

이날 상대 선발이었던 안우진(24)도 6회까지 노히터를 이어가는 등 7이닝 2피안타 12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NC 타선은 7회 박세혁(33), 8회 오영수(23)가 솔로홈런을 터트려 2-0으로 승리, 페디에게 시즌 2승(무패)째를 안겼다.


이로써 페디는 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며 8피안타 16탈삼진 무실점의 괴력같은 투구를 펼쳤다. 다음 등판에서 3⅔이닝 더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면, 2002년 삼성 엘비라(16⅓이닝·5월 21일 KIA전 1회~6월 1일 현대전 2회)가 갖고 있는 외국인 투수 데뷔 후 연속 이닝 무자책 기록을 21년 만에 경신한다.

NC 에릭 페디가 7일 창원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에릭 페디가 7일 창원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등판 다음날인 8일 스타뉴스와 만난 페디는 "안우진이 너무 대단한 투수이다 보니 그걸 알고 던졌다"면서 "모든 구종을 다 사용했고, 특히 체인지업이 너무 잘 들어가 좋은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페디의 말처럼 2022년 메이저리그 시절 전체 투구이 3% 정도였던 체인지업 비중은 7일 경기에서는 28.6%까지 올랐다. "체인지업은 원래 결정구였다"고 설명한 그는 "스프링캠프 때 체인지업을 강화하려고 노력했고, 경기에서 좌타자가 많다 보니 좀 더 많이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체인지업으로 많은 헛스윙을 유도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삼성과의 개막전(5이닝 무실점 승)에서도 페디는 108구를 던질 정도로 초반부터 많은 투구 수를 기록 중이다. 특히 7일 경기에서 8이닝 동안 던진 112개의 공은 빅리그 시절인 지난 2018년 6월 3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전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많은 투구 수였다.

"8이닝을 던져서 피곤했다"며 농담을 던진 페디는 "8회에는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내가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강했고, 또 그렇게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선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홈런이 나왔고, 좀 더 좋은 투구를 하고 싶어 마운드에 남아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NC 에릭 페디가 7일 창원 키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에릭 페디가 7일 창원 키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페디는 자신과 호흡을 맞춘 포수 박세혁(33)을 향해서도 엄지를 들었다. 그는 "(박세혁은) NC가 더 많은 승리를 하는 데 꼭 필요한 선수"라며 "인간적으로도 대화를 많이 한다. 베테랑답게 리드를 해줘 투구를 편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록 정규시즌 2경기 등판에 불과하지만 메이저리그와 KBO 리그 타자들의 차이를 느꼈을까. 페디는 "메이저리그는 '장타를 만드느냐, 아웃을 당하느냐' 이런 마인드다. KBO는 타자들이 투구 수도 많이 끌고, 장타가 아니라도 어떻게든 누상에 나가려는 모습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의 응원에 대해서도 페디는 "중요한 상황에서 매 투구마다 팬들이 응원도 많이 해준다. 그런 부분에서는 차이가 좀 많이 난다"고 말했다.

페디는 벌써 동료들과도 가까워지고 한국 문화도 즐기고 있다. 최근 같은 연고지인 프로농구(KBL) 창원 LG의 정규리그 최종전에 동료 투수 김시훈(24), 신민혁(24)과 방문한 그는 "김시훈이 초청해줘 가게 됐다. LG가 2위를 확정하는 매우 중요한 경기여서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그는 농구장 외에 창원 가로수길도 찾을 정도로 벌써 한국에 녹아들고 있다.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4년 동안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던 드류 루친스키(35·오클랜드)와 결별했다. 마운드에서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경력자인 페디가 오면서 그 걱정은 덜 수 있게 됐다.

NC 에릭 페디가 7일 창원 키움전 종료 후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에릭 페디가 7일 창원 키움전 종료 후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