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무모한 도전 일삼는 중국 축구의 망상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3.06.27 04:49


[스포탈코리아] 중국은 2023년 기준 인구가 약 14억 2천여 명으로 인도에 이어 세계 2위 대국으다. 중국은 세계 스포츠에서도 강국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하지만 예외인 종목이 있다. 이는 바로 축구로서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1위를 기록, 축구 후진국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축구는 1910년대 이후 한 때 필리핀, 일본과 함께 아시아 축구 3강 체제를 형성하기도 했지만, 이후 정치적인 영향으로 부침을 계속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실 중국 축구는 1984년 싱가포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 이후 1994년 정치적인 의도를 발판으로 프로축구 '갑급리그(CSL)'를 출범시키며 발전의 청신호를 밝혔다.


하지만 중국 축구에게는 발전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시스템 난맥상에 의한 활성화 미흡과 행정의 후진성 그리고 지도자와 선수 육성 소홀 및 인프라 부족이다. 이 같은 문제점은 아직까지도 중국 축구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어 정치적으로 '축구 굴기'를 천명하고 있지만 그야말로 발전은 '언감생심'에 불과하다. 여기에 발전을 저해하는 또 하나의 치명적인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치명적 요인은 다름 아닌 승리에 대한 맹목적인 도전 의식만을 앞세운 선수들의 폭력적인 경기 자세와 태도다.

이 점은 이미 2004년 자국에서 개최됐던 AFC 아시안컵에서 명백히 드러나 중국 축구의 부끄러운 민낯으로 굳어져 있다. 중국은 대회 내내 성과를 내기 위한 실력이 아닌 심판의 편파 판정 도움을 받았다. 그 결과 1984년 싱가포르 AFC 아시안컵에 이어 중국은 또 다시 준우승이라는 역사를 쓰는 결과물을 얻었지만, 심판 판정의 공정성은 물론 형평성을 침해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어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3 우즈베키스탄 AFC U-20 아시안컵(3.1~18) 한국(감독 김은중)과의 8강전은 그 연장 선상으로서 부족함이 없다.


이날 중국은 경기 내내 축구가 아닌 경기 규칙을 무시한  '소림사 축구'를 연상케 하는 과격한 백 태클은 물론이고 플레이와 관계없는 고의적인 반칙도 서슴지 않으며 난폭한 플레이로 일관했고, 또한 15일,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가진 U-24세 이하 대표팀(감독 황선홍) 친선 2연전(1차전 3-1 승, 2차전 0-1 패)에서도 심판까지 가세 여전히 그 같은 축구 명맥을 이어갔다. 이는 실로 수치스러운 축구가 아닐 수 없다. 이에 중국 축구는 선수의 기량 이전에 전체적으로 올바른 정신부터 갖추지 않으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추구하고 있는, 페어 플레이(Fair Play) 정신에도 정면으로 배치되어 결론적으로 '고립무원' 신세로 전락하게 될것은 틀림없다. 

그렇다면 중국 축구는 이 시점에서 과정을 무시한 결과만을 앞세우는 폭력적 축구를 반성하고 한국 축구가 왜 강국으로 성장했는지 그 이유와 원인을 교훈삼아 발전을 위한 지침서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중국 축구는 상업화 이후 프로축구(CSL) 슈퍼리그 소속 구단이 매년 팀 운영에 수억 위안을 투자하고 또한 외국인 지도자와 선수를 수천만 위안으로 영입, 축구 발전을 갈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 축구의 그 같은 발전 정책은 환상에 불과하며 한편으로 한국 축구에 대한 도전은 망상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중국 축구는 우선 지도자는 물론 선수 그리고 심판 모두 축구다운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스포츠 정신부터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 중국 축구는 정부 간부는 물론 축구협회(CFA) 회장과 대표팀 감독 그리고 기업과 CSL 구단 고위간부 또한 지도자 및 선수들의 각종 비리와 부패, 불법 도박, 승부조작과 뇌물 비리까지 만연 '축구 게이트로'로 부상해 있다. 그야말로 발전과는 거리가 먼 정신과 실력 부족의 후진성 축구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수준이다. 이는 이번  2023  AFC U-17세 이하 아시안컵이 이를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중국 축구 스스로 '황금세대'로 자평하고 있던 중국 U-17세 이하 대표팀은 호주에 무려 5골(3-5)을 헌납하며 '황금세대'가 아닌, '우물안 개구리 세대'의 치욕을 맛봤고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마저도 참패(0-3)를 당하며 중국 축구 실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여기에서 중국 축구가 갖고 있는 지도자와 선수의 의식 또한 한심스러운 수준이었다. 즉, 기술, 전술, 전략이 실종된 채 오직 정신력 의미를 뜻하는 짧은 머리와 단순한 선수 개인의 스피드로 만 도전하는 무모하고 어리석은 면을 보여줬다. 중국 축구 비리가 지난해 8월 개최된 U-15세 결승전(광저우vs칭위안시)까지 만연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현실에서 당연한 결과다. 이런 중국 축구의 한국 축구에 대한 도전은 어리석기 그지없다. 현재 한국 축구는 중국 축구를 견제는 하고 있어도 도약을 위한 경쟁상대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축구에 안겨진 '공한증'은 당연하다. 중국 축구에 있어 한국 축구는 모든 면에서 배울 상대지 무조건적인 승리 목적대로 상대하기에는 수준이 너무 높은 위치에 있다. 

실로 중국 축구가 진정으로 발전을 위한다면 천명한 '축구굴기'를 명목으로 한 무모하고 어리석은 정신부터 버리고, 현재 축구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제반 문제점들에 대한 과감하고 혁신적인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중국 축구는 여전히 만리장성까지 무너뜨리는 수치스러운 늪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 것이다. 진정 세계 축구에 가진 것 없는 중국 축구의 무모한 폭력적 축구에 아시아 축구 전체 질까지 화두에 오르지 않을까 우려스럽고 걱정된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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