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했어야 했나' 4선발보다 못한 외인 에이스... LG 1위 수성 전략, 뿌리부터 흔들린다

잠실=김동윤 기자  |  2023.07.22 08:04
LG 케이시 켈리가 21일 잠실 SSG전 패배 후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LG 케이시 켈리가 21일 잠실 SSG전 패배 후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34)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LG 트윈스의 1위 수성 전략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LG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SSG 랜더스에 4-6으로 패했다. 전반기 막판 2연패를 끊지 못하면서 49승 2무 31패를 기록, 2위 SSG(47승 1무 32패)의 1.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선발 켈리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조차 버거워한 것이 컸다. 3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고 3회 이후 포심 패스트볼을 줄이고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이어갔으나, SSG 타선이 손쉽게 대응하면서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총 투구 수는 92구(커브 27구, 포심 패스트볼 25구, 투심 패스트볼 16구, 커터 14구, 체인지업 10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로 헛스윙을 끌어낸 것이 7번에 불과했다.


이로써 켈리의 시즌 성적은 19경기 6승 6패 평균자책점 4.65, 112⅓이닝 75탈삼진이 됐다. 한 팀, 그것도 우승에 도전하는 팀의 에이스라 보기에는 아쉬운 성적이다. 염경엽 LG 감독이 내심 정한 4선발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5선발 자리를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자리로 남겨둘 것을 이야기하면서 5이닝 3실점을 기준치로 잡았다. 그는 "후반기 우리 팀은 3, 4선발을 어떻게 빨리 구축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딱 한 명만 4선발로 자리 잡아주면 된다"면서 "5이닝 3실점만 해주면 된다. 타선에서 5점 이상 뽑아줄 수 있고 그렇게 낸 점수를 지켜줄 수 있는 불펜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선발 투수들은 정말 행복한 것이다. (5이닝 3실점으로) 선발만 꾸준히 돌아주면 10승 이상은 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지난해 이민호(12승 8패·평균자책점 5.51)"라고 설명했다.


흔히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계 격언에서 매 경기 70~80% 이상을 담당하는 선발 투수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그 중에서도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에이스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규시즌 1위를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팀에는 치명적이다.

전반기 막판 교체설부터 외국인 투수 간 트레이드설까지 '켈리를 교체했어야 했나'라는 말이 올 시즌 꾸준히 나온 이유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과 LG는 2위 SSG와 중요한 후반기 첫 경기에서 그를 내세우며 교체설을 일축했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1선발이다. 상징성 면에서도 그렇다. 전반기 끝나고 바로 후반기 첫 경기는 켈리가 나간다고 본인에게 이야기했다"면서 "면담을 통해 선수가 생각한 것과 내가 생각하는 부분이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라며 선발로 내세운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켈리는 이번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KBO 규약에 따르면 8월 16일 이후 교체한 외국인 선수는 당해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없다. 교체 시한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막강한 타선과 강력한 불펜으로 유력한 우승 후보로 여겨지는 LG가 유일한 약점인 선발진에 어떠한 처방을 내릴지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 케이시 켈리. LG 케이시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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