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포수진이 7일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의 마무리훈련에서 펑고를 받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정상호 배터리코치. /사진=양정웅 기자
7일 오전, 롯데의 마무리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경남 김해의 상동 야구장. 부쩍 추워진 날씨에도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메인구장 옆에 위치한 보조구장에서는 포수들의 훈련이 이어졌다.
주전 포수 유강남(31)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소집된 손성빈(21)을 제외한 강태율(27), 정보근(24), 서동욱(23), 정재환(19) 등 포수들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된 정상호(41) 배터리코치와 함께 수비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선수들은 우렁한 기합을 보여줬고, 정 코치 역시 선수들을 독려하며 연습을 이어나갔다.
롯데 정보근이 7일 상동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정 코치는 "나도 어릴 때 선수로 뛰면서 느꼈지만, 분위기가 너무 딱딱하면 경직될 수 있다"면서 "재미를 섞으면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게끔 이끌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전에 팀에 합류한 그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활달하고 밝은 편이다. 스타일 자체도 다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맨 왼쪽)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런 막중한 책임을 안고 롯데 포수진 성장을 돕기 위해 합류한 사람이 바로 정상호 코치다. 그는 선수 시절 SK(2012~2014년)에서는 배터리코치로, 두산(2020년)에서는 사령탑으로 김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정 코치는 지난해까지 친정 SSG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는데, 김 감독의 요청으로 롯데로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정 코치는 "감독님이 포수 출신이다 보니까 또 디테일하게 보는 것도 있을 것이다"며 "감독님이 추구하는 생각들을 중간에서 선수들과 같이 잘해서 한 시즌을 치를 것이다"고 밝혔다.
2020년 두산 시절의 김태형 감독(왼쪽)과 정상호 코치.
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80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121경기에서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 OPS 0.726의 성적을 올린 유강남의 공이 컸다. 수비에서는 뛰어난 프레이밍 실력과 리더십으로 투수들을 이끈 그는 타격에서도 전반기 부진(타율 0.233)을 후반기(0.308)에 만회하면서 두 자릿수 홈런도 달성했다. 유강남은 2.3의 WAR를 기록했다. 정 코치는 "유강남이 주전으로 잘 버티면서 정보근이나 손성빈 같은 선수들도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롯데 유강남.
손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정보근.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에 선수들은 고마움과 함께 책임감을 느꼈다. 유강남은 "포수 파트에서 조금의 허점도 보이지 않게 캠프 때부터 잘 준비하겠다. 그래서 꾸준히 '포수강국' 소리 듣게 하겠다"고 했고, 손성빈은 "그런 평가를 빈말로 하시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밝혔다. 정보근 역시 "저희를 좋게 봐주신 거니까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고 성장한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초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추락을 거듭하며 7위로 시즌을 마감한 롯데. 하지만 포수진에서 희망을 보여준 롯데는 포수 출신 감독과 함께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해 나선다.
롯데 김태형 감독(맨 오른쪽). /사진=롯데 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