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휘가 12일 2023~2024 PBA 투어 8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조건휘는 1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PBA 투어 8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임성균(27·하이원리조트 위너스)을 세트스코어 4-3(15-5, 6-15, 5-15, 15-7, 6-15, 15-7, 11-9)으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건휘는 신정주(하나카드)에게 패한 프로 원년 2차 투어에서 결승전 이후 4년 6개월 17일, 1662일 만에 결승 무대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무려 35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조건휘는 우승 상금 1억원을 손에 넣었다.
꾸준히 상위권 무대에 올랐던 조건휘는 올 시즌 최고 성적이 16강이었으나 8차전에서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128강에서 김영원(3-1), 64강에서 고상운(3-0)을 꺾었고 32강에서 우승자 출신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를 3-0으로 꺾으며 남다른 기세를 자랑했다. 8강에선 권혁민을 3-2, 4강에선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 박기호마저 4-2로 잡아내며 커리어 2번째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1세트 6이닝 만에 승부를 끝낸 조건휘는 2세트 임성균의 기세에 밀렸고 3세트까지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조건휘(왼쪽)가 2023~2024 PBA 투어 8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득점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5세트를 내준 조건휘는 6세트 다시 힘을 냈다. 첫 이닝에 8점을 몰아치며 풀세트 승부를 예상케 했다.
최후의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운명의 7세트. 임성균이 먼저 9득점하며 생애 첫 우승을 손쉽게 거머쥐는 듯 했지만 조건휘의 대역전 드라마가 서막을 올렸다. 2-9에서 무서운 집중력으로 순식간에 9-9 동점을 이루더니 마지막 두 점을 더 몰아치며 결국 끝내기 우승을 장식했다. 이로써 조건휘는 PBA 투어 19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임성균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분명한 건 이번 대회를 통해 당구계가 주목하는 젊은피로 자리를 굳혔다는 것이다.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PBA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트라이아웃을 통과하지 못하고 드림투어(2부)에서 칼을 갈았다. 2020~2021시즌 5차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던 그는 Q스쿨을 통과하며 3시즌 만에 1부 투어에 정식 진출했다.
첫 시즌 8강에 진출하며 기대감을 키운 그는 2022~2023시즌 자신의 최고 성적을 4강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리고 올 시즌 최고 성적이 32강이던 그는 이번 대회 서삼일(3-1)을 128강에서 꺾었고 64강에서 이홍기와 승부치기 끝에 가까스로 32강에 진출했다. 이후 모리 유스케(일본, 3-1) 강성호(3-1)을 연파하더니 8강에선 강민구(블루원리조트)를 풀세트 접전 끝 3-2, 4강에선 또 다른 우승자 출신 김병호(하나카드)를 4-2로 꺾어내며 생애 첫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PBA 투어 출범 후 2번째 20대 우승자 등극과 함께 최초의 드림투어 출신 챔피언 영예를 노렸으나 아쉽게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임성균이 결승전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