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PD수첩 해명 정당하다"..논란확산 조짐

조철희 기자  |  2008.07.16 13:40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15일밤 방송된 MBC 'PD수첩'의 왜곡논란 해명방송 직후 제작진의 해명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진교수는 16일 새벽 진보신당 홈페이지와 'PD수첩'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PD수첩 vs 조중동'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vCJD(인간광우병)-CJD(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쟁점과 다우너소(주저앉는 소) 동영상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PD수첩' 번역자 정지민씨의 주장과 이 주장을 통해 'PD수첩' 왜곡논란을 적극 제기한 조선, 중앙, 동아일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진교수는 우선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딸의 사인을 CJD로 알고 있었고 이를 분명히 vCJD와 구별했기 때문에 'PD수첩'의 보도는 왜곡이라는 정씨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진교수는 "해명방송을 보니 아레사의 어머니는 분명히 자기 입으로 딸이 걸린 병은 vCJD이고 이는 일반 CJD와 다르다고 말했다"며 "정씨의 주장처럼 아레사의 어머니는 vCJD와 CJD를 잘 구별했지만 결국 딸의 병을 vCJD로 단언했다"고 말했다.


진교수는 또 "이렇게 확실한 (아레사 어머니의) 인터뷰 동영상을 갖고 있음에도 'PD수첩'에서 그녀가 vCJD와 CJD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추측한 것은 그녀가 이 둘의 개념적 차이를 구별하지 못했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당시에 그녀가 딸이 걸렸다고 의심한 병이 vCJD인지 그냥 CJD인지 확실히 알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PD수첩'에서 사용한 다우너 소 동영상이 광우병과 관계없는 동물학대 고발을 위한 동영상이었다는 논란에 대해 진교수는 "정씨의 주장은 결국 헛발질로 끝났다"고 말했다.

진교수는 "그 동영상이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다우너가 여전히 도축돼 식품으로 팔려나간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라며 "살인사건이 찍힌 카메라가 원래 교통 카메라였다고 해서 그것을 증거물로 내놓는 것이 왜곡이 아니듯이 동물학대 고발을 위해 찍은 영상이라도 그 안에 사안에 관계된 것이 담겨 있으면 원래 목적과 상관없이 그 영상은 제대로 사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월29일 방송된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 이후 오역논란과 왜곡논란이 불거졌으며 이 과정에서 번역·감수작업에 참여한 정씨 등이 개입하며 논란은 급격하게 확산됐다.

'PD수첩'의 해명방송에 이어 진 교수가 이 논란에 본격적으로 입을 열면서 정씨와 일부언론에서도 또다른 반론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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