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측이 '인간극장-어느날 갑자기'편을 계속 방송해야 할 것인지 기로에 서있다. 5부작으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22일 첫 방송 돼 현재 2부까지 방영된 상태다.
네티즌들은 "사기극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방송을 굳이 2편까지 고집해서 내보내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사채로 불어난 빚더미에 앉은 가족을 그려낸 '어느날 갑자기'편은 두 번의 교통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남편과 만삭의 아내가 빚을 갚기 위해 어려운 생활을 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직후, 한 네티즌이 이들 부부가 CBS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에 출연해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제보하면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후 이 부부가 불륜으로 맺어졌다는 내용과 도박으로 교통사고 보험금을 날렸다는 글이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왔고, 이를 의심스럽게 여긴 네티즌들이 '인간극장'에서 방송된 교통사고 경위, 가정상황 등이 CBS에서 방송된 내용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문제는 더욱 커졌다.
이후 방송을 중지하라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지만 KBS 측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억측들로 오해하고 비난하긴 아직 이르다"면서 "2부를 보고 나면 시청자들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인간극장'의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였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이병성씨(lambo595)는 24일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출연한 분들의 정확한 사연은 모르겠지만, 시청하고 있는 내내 왠지 농락당하는 기분이라 감동도 없고 공감할 수도 없다"며 "이렇게 문제가 많은 방송은 방영 안하면 안되느냐"고 글을 올렸다.
김현아씨(orangedang)도 24일 오전 8시 게시글을 통해 "아직 정확하게 사실 확인이 안됐지만, 만약 '인간극장' 측에서 사실을 조사하고 아무문제가 없을 때 방송해야 되는 것"이라며 "도통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어 "오랫동안 인간극장의 팬으로 이렇게 게시판과 포털사이트를 시끄럽게 하는 사람들은 처음"이라면서 "이렇게까지 문제 많은데 일단 방송을 보류라도 하라"고 꼬집었다.
정재훈씨(piousboy)는 "일단 CBS와 KBS에 이중 출연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당연히 방송 그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