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 속인다. 외모는 물론이요 성격이나 습관까지도 타고나는 경우가 많다. 넘치는 '끼'를 자랑하는 연예인들을 살펴보면 가족들 또한 범상치 않은 입담을 가졌다.
개그우먼 박지선의 돌아가신 할머니 역시 손녀 못지않은 개그본능을 지녔다.
박지선은 지난 22일 KBS2 '해피투게더 시즌3'에 출연해 돌아가신 할머니의 일기장을 공개했다. "고 3때까지 할머니와 같이 방을 써서 유독 사이가 좋았다"는 박지선은 "고3 때 수능을 한 달 앞두고 갑자기 학생주임 선생님의 부름과 함께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그 순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할머니께서 항상 '지선아, 내가 죽거든 서랍 속 치부책을 열어봐라. 눈물이 쏙 빠질 거다'고 말씀하셨다"며 "할머니 일기장을 열어보고 정말 눈물이 쏙 빠졌다"고 전했다. 슬퍼서가 아니라 웃겨서 눈물이 나온 것.
박지선이 공개한 할머니 일기장에는 '애비가 만두를 사왔는데 지선이가 다 뺏어 먹었다. 썩을 년', '화투칠 때 지선이가 할매 편 안 들고 아랫집 할매 편들었다. 망할 년', '내 아들이 버는 돈으로 며느리가 용돈 주면서 생색낸다. 망할 년', '지선이가 내 손톱을 바삭 깎아서 손이 아프다. 썩을 년'이라고 적혀있어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개그맨 장동민의 아버지 장광순씨도 개그맨 뺨치는 입담꾼이다. KBS '아침마당'에 아들 손을 잡고 처음 방송에 출연한 장씨는 어눌한 듯한 독특한 말투로 웃음을 줬다.
살짝 쳐진 눈에 순박하게 웃는 모습까지 쏙 빼닮은 부자(父子)는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부전자전의 모습을 보였다. 장동민의 유행어 '그 까이꺼 대충'이 아버지의 말투에서 따왔다는 것을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장씨는 KBS2 '개그콘서트', '웃음충전소',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 '세상의 아침' 등에 출연해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선보이며 유머감각을 자랑했다.
2006년에는 MBC '말 달리자'에 약 1년 동안 출연해 아들 못지않은 끼를 공개했다. 파란점퍼에 새마을 모자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 덕분에 같은 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특별상까지 수상했다
장씨는 현재 SBS 일요일 아침 프로그램 '얼쑤! 일요일 고향 愛'의 '장이장! 바로 이 맛이야' 코너에서 리포터로 활약 중이다.
하하의 어머니 김옥정씨 또한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스타가 됐다. 김씨는 하하의 어머니답게 MBC '무한도전'에서 다양한 끼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말 '무한도전' 멤버들이 갑작스럽게 하하의 집을 방문하겠다고 하자 난감해하던 김씨는 융드레스에 진주목걸이 등 화려한 의상을 준비하고 있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융드옥정'이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올 초에는 집을 방문한 멤버들에게 떡국을 대접하며 우아한 말투로 "대박터지세요", "상꼬맹이" 등의 발언을 해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무한도전' 제 7의 멤버로 거론될 정도로 넘치는 끼를 증명한 김씨는 연예기획사로부터 영입 제의까지 받았다고 한다.
안문숙의 어머니 강성임씨 역시 딸만큼 호탕하고 거침없는 말솜씨를 지녔다. 모녀는 종종 방송에 함께 출연해 최강콤비임을 자랑했다. 지난 8월 27일에는 MBC '기분 좋은 날'에 오랜만에 얼굴을 비춰 녹슬지 않은 입담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