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바' 출연진이 직접 뽑은 최고 명장면은?

김겨울 기자  |  2008.10.29 10:23


MBC '베토벤 바이러스(이하 '베바')'에는 그간 한국 드라마에서 흥행했던 세 가지 장면이 없다. 러브신, 액션신, 해외로케신이 바로 그 것이다. 눈 씻고 찾아본다면 러브신이라고 해봐야 11회에서 두루미(이지아)와 강마에(김명민)의 동산에서 포옹신, 액션신이라고 해봐야 10회에서 수재민이 강마에에게 원 펀치를 날린 정도다.


하지만 '베바'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과 함께 환상적인 영상이 매회 화제가 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7,8회에서 클래식 연주가들의 수중 연주 장면이나 3회에서 강마에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푸른 초원에서 연주하는 장면은 브라운관을 넘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줄 정도다.

촬영 현장에서 '베바' 출연진에게 직접 물었다. "'베바'의 명장면은?"


정석용(혁권 역), 송옥숙(희연 역)

5회에서 강마에가 "똥 덩어리"라고 부르던 희연이 첼로 솔로 연주가로서 무대에서 연주한 장면. 정석용은 "20년 넘게 연주에 대한 한을 가져 온 희연이 폭발하는 그 장면은 정말 명장면"이라고 꼽았다. 송옥숙 역시 "내가 연주했지만 나중에 드라마 보니까 정말 멋지더라고. 개인적으로 연습하느라 힘들었지만 최고였다"고 말했다.


장근석(건우 역)

장근석은 "본격적으로 강마에와 강건우(장근석)가 대립각을 세우는 장면"을 꼽았다. 지난 10,11회에서 강건우는 좋아하는 여자인 두루미가 강마에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서서히 갈등은 예고됐다. 아직 방송에 나오지 않았지만 14회부터는 강건우가 강마에와 여자 때문이 아닌 지휘자로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간다.

이지아(두루미 역)

"베토벤 '합창' 교향곡 연주장면이 감동적이었다. 저절로 눈물이 났다." 10회에서 두루미를 포함해 그간 오케스트라를 꾸려오던 단원들에게 위기가 닥친다. 함께 공연해야 하는 합창단원들이 리허설 때 실력이 되지 않으면 무대에 올리지 않겠다는 강마에의 말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공연 시작을 앞두고 해산한 것. 결국 강건우의 노력으로 이들은 공연 중간부터 갑자기 무대에 올라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박철민(용기 역)

강마에가 오만한 독설과 무례했던 언행에 대해 석란 시향 단원들을 앞에 두고 사과하는 장면. 박철민은 "정말 강마에가 사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다행히 강마에는 사과를 하다 말았다. 극인데도 내가 용기가 돼 어찌나 몰입했던지 눈물이 줄줄 났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본에는 용기가 강마에를 쳐다본다는 내용만 있을 뿐 눈물을 흘린다는 건 없다.

현쥬니(쥬니 역)

고등학교를 다니는 쥬니는 플루트 연주에 재능이 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연습도 미룬 채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런 쥬니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갑명(이순재)이 "너 그럴 거면 플루트 하지마"라고 자극하자 쥬니가 플루트를 부러뜨리며 오열한다. 현쥬니는 "그 장면 찍으면서 플루트를 망가뜨리면서 정말 속상하더라고요. 제 분신을 깨는 느낌"이라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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