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승헌
송승헌(32)이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 홈페이지에 올린 해명글이 오히려 논란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송승헌은 지난 25일 오후 9시께 이 드라마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후배 이다해의 하차설을 접하고 굉장히 놀랐고 안타깝다"며 "이다해의 하차이유가 제 요구 때문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다해가 캐릭터에 공감할 수 없어 여러 차례 대본의 방향과 수정을 요구했으며, 저 또한 배우와 드라마를 위해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억지 멜로 설정이 무리가 있을 것 같아 감독님과 작가님께 얘기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배우가 욕심을 내서 자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작가와 연출자의 권한을 넘보는 것이 아닌 배우의 열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승헌의 해명글에도 시청자들의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송승헌의 글에서 "배우이기 전에 한 여자로서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다해가) 그런 글을 올렸을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 과정에 괜한 저만 욕도 많이 먹었지만요 ㅎㅎㅎ"라는 부분을 지적하며 "어떤 마음으로 이글을 쓴 줄은 알겠지만 저 부분은 안썼으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은 송승헌이 드라마의 스토리에 영향을 미친 사실을 인정한 셈이라며 "긁어 부스럼 만들었다. 자기 무덤을 판 꼴이다"고 평했다. "구차한 변명이다. 본인 캐릭터 때문에 멜로구도 변경을 요청하는 것은 책임감이 없어 보인다"고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네티즌도 있었다.
하지만 송승헌보다 대본을 맡은 나연숙 작가의 책임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청자들은 "나연숙 작가가 그리는 러브라인은 비정상적이다. 주연배우에 대한 작가의 사랑이 지나쳤다. 작가의 책임을 배우에게 전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한 시청자는'에덴의 동쪽'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자 "나연숙 작가와 배우 송승헌, 소속사 사장 김광수를 주연으로 '온에어' 시즌2를 찍는게 어떻겠냐"는 의미심장한 댓글을 남겼다.
↑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
시청률 30%를 넘기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에덴의 동쪽'은 지난 22일 이다해가 드라마 하차를 선언하면서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송승헌이 일편단심 러브스토리를 요구해 삼각관계로 진전되기로 했던 이다해의 역할이 축소, 결국 하차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흘러나왔다.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지난 24일 송승헌은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열린 드라마 대본연습에서 불참해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연기자와 작가 및 제작진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설전이 벌어졌고, 한 중견배우는 나연숙 작가에게 "드라마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사태를 책임지라"면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