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워낭소리'처럼 가슴 적신 국립극장 공연

이수현 기자  |  2009.02.27 22:34


가수 김장훈이 650여 관객과 '뚜껑이 열리는' 신기한 소극장 공연의 매력에 빠졌다.

김장훈은 27일 오후 8시부터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2시간 30여 분 동안 김장훈 원맨쇼 서울 앙코르 공연 '뚜껑이 열리는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공연 중간 "'워낭소리'처럼 가슴이 울컥하는 공연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 김장훈은 자신의 바람처럼 관객들의 가슴을 적시는 공연을 선보였다.

김장훈은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BS 2TV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 구준표(이민호 분)처럼 파마한 헤어스타일로 등장해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머리를 보고 웃는 분들 때문에 발라드 할 때 분위기가 잡히지 않을까봐 걱정이다"며 너스레를 떤 김장훈은 그런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입증하듯 소극장의 매력을 한껏 살린 공연을 선보였다.

'기쁜 우리 젊은 날'과 '커플', '오페라' 등 히트곡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김장훈은 '도전'이라는 콘셉트 아래 그간 공연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모습들을 공개했다.


김장훈은 공연을 시작하면서 "지난 1월 2일 전국투어 공연을 마친 뒤 서울에 올라왔더니 공연이 너무 하고 싶었다"며 "업소라도 찾아가 노래하겠다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이렇게 빨리 앙코르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며 "이번 공연은 소극장 공연인만큼 마니아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그간 공연에서 부르지 않은 곡들을 다수 불렀다.

김장훈은 "망한 곡 메들리를 들려드리겠다"며 8집 타이틀곡 '아이 러브 유(I Love You)'와 '행복한가요', 1집 수록곡 '햇빛 비추는 날'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관객들은 김장훈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새로운 매력에 빠져드는 듯 공연에 집중했다.

김장훈은 일명 '망한 곡 메들리'를 선보이면서 "처음부터 제 공연을 보셨던 분들 중에는 제가 변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며 "이 공연을 통해 배고픈 시절 처음 공연하던 때처럼 해보고 싶기도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장훈의 이 같은 마음이 전해진 듯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김장훈과 함께 환상적인 호흡으로 공연을 즐겼다.

김장훈이 국립극장 측과 일부 마찰을 겪은 뒤 대관한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은 원형으로 지어졌으며 17m 직경의 원형 천장이 열리며 밤하늘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장훈은 이를 이용해 '햇빛 비추는 날'을 부르면서 원형 천정을 열고 흰 종이조각을 뿌리면서 눈이 흩날리는 듯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관객들은 모두 원형 천정을 통해 바라보는 하늘이 신기한 듯 탄성을 멈추지 않았으며 김장훈은 '제주도의 푸른밤'을 '장충동의 푸른밤'으로 개사해 부르면서 마치 MT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유도했다.

김장훈은 노래를 마친 뒤 "2000년부터 실내에서 실외로 바뀌는 공연장을 짓는 것이 꿈이었다"며 "다행히 이렇게 좋은 공연장을 찾아냈고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예쁜 공연장에서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본 공연에서 13곡을 선보인 김장훈은 "앙코르는 여러분이 듣고 싶어 하는 노래들을 들려드리겠다"며 '나와 같다면',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난 남자다', '세월이 가면' 등으로 본 공연보다 더 뜨거운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이날 김장훈은 '노래만 불렀지'로 공연의 아쉬운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편 김장훈은 오는 3월 1일까지 같은 곳에서 두 차례 더 공연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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