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업타운 플라이투더스카이 슈퍼주니어
최고들이 돌아왔다. 힙합, 발라드, 아이돌 등 각 분야에서 최고 명성을 떨쳤던 이들이 상반기 가요계 석권을 위해 도전장을 냈다. 우리나라에 정통 힙합을 소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그룹 업타운부터 멀티그룹의 전형을 보여준 슈퍼주니어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음악으로 이들이 돌아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뭐니 해도 멤버를 교체하고 3년 만에 6집 'New Era'를 발표한 그룹 업타운이다. 업타운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정연준 외 세 명의 실력파 신진 래퍼가 영입돼 한층 파워풀해 진 느낌이다.
실제로 최근 만난 업타운의 정연준은 새 멤버 매니악, 챈, 스윙스에 대해 "한국 최고의 래퍼 3명"이라며 "힙합의 얼굴을 한 채 너무 변형되고 왜곡된 힙합 음악계에 정통 힙합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앨범 타이틀 역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의미에서 'New Era'다. 그만큼 업타운은 6집으로 한국 가요계 힙합 음악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또 업타운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들은 미국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
100% 업그레이드된 음악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업타운의 활약이 가요계를 긴장케한다.
업타운과 함께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멀티그룹의 표본이 된 슈퍼주니어도 12일 3집 '쏘리, 쏘리'를 내놓는다. 1년 6개월 만의 컴백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슈퍼주니어 해피, 슈퍼주니어 T, 슈퍼주니어 M 등 다양한 유닛과 솔로 활동을 한 이들이 컴백한다니 어리둥절해 한다. 하지만 13명이 함께는 오랜만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열 세 남자의 합(合)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기대가 크다.
이들에 앞서 발라드 듀오의 최고인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데뷔 10주년을 맡아 8집 '디세니엄(Decennium)'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음반을 마지막으로 서로 각자의 길을 모색하게 될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그룹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팬들도 이들의 열정에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활동 1,2주 만에 각종 음악 방송 1위와 온라인 차트 상위권이란 따뜻한 선물을 했다.
기자와 만난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어렵게 뮤지션으로 성장한 만큼 가수로서의 끈은 계속 이어가겠다"며 "혹 다른 소속사에 우리 둘이 둥지를 틀게 되더라도 플라이투더스카이란 이름 아래 노래를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늘 가요계 새로운 기록을 탄생시키는 서태지도 두 번째 싱글로 가요계 또 한 번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싱글임에도 불구하고 10일 발매 당일에만 2만 5000여 장이 팔려나갔다. '서태지의 힘'을 다시금 엿보게 한다.
2009년 봄, 그야말로 각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들이 돌아왔다. 세계적 불경기로 1,2월 잠시 주춤했던 가요계 순풍이 불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