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기자@
비가 와서 그런가. 날씨가 꽤 쌀쌀했다. '줌마시대'는 캠핑카 인터뷰를 하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는 스태프들 걱정이 앞선다. "들어가. 들어가라고. 추워.(일동)" 분야는 좀 다르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인 이들, 그들이 장수하는 이유는 바로 프로 근성 뒤에 끈끈한 의리와 배려가 아니었을까.
-소외 받았던 아줌마들이 '줌마테이너'라는 이름으로 조명 받고 있는데.
▶ "아줌마들의 마음을 풀어주니까.(미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아줌마들도 많아지고.(지민)" 일동들 제각기 의견을 말한다. "'태혜지'가 '줌마테이너'의 선두주자지 않나요?(기자)" "보고 좋아하면 선두주자지만 우리가 꼭 그렇다긴.(미선)" "그래도 많이 공감간다고 하더라고요.(지민)" "맞아. 극 중에서처럼 우리 애가 중학교 2학년인데 수학여행 갈 때 보니 경주로 갈지 일본으로 갈지 나누더라고.(미선)" "그래서 동네 아줌마들끼리 교육 이야기만 해도 날 밤 샌다고 하잖아.(은경)"
-극 중에 나왔던 것 중에 공감 가는 내용이 또 있었나요?
▶"나는 '88만원 세대'.(미선)" "그러게. 취업 못한 사람이 정말 많다잖아요.(희정)" "나는 남편이 극 중에서 실직을 당하잖아. 실제 신랑도 사업을 하는데 요즘 경기가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극 중에서 유일하게 워킹맘으로 라디오 작가로 출연하는데 언제 짤릴지도 모르고 마음 조리는 것도 그렇고.(지민)" "라디오 청취율? 그것 라디오 안 해본 사람 몰라요.(은경)" "맞아. 광고 떨어지면 마음 졸이고. 월 초에 광고가 들어오는데 이번 달 내 프로그램에 한 개도 안 들어와서 광고 시간 떼우느라 얼마나 길게 말하는지 몰라.(미선)"
'실업난'에서 '88만 원 세대(아르바이트족)', '정리해고', 라디오 청취율까지 하나로 이어진다. 우리 주변의 아줌마 대화들이 가족 이야기로 시작해서 정치, 사회, 연예계를 막론하지만 다시 가족 이야기로 돌아가는 것처럼.
홍봉진기자@
-실제 이 시대를 사는 아줌마로서 고민은 뭔가요?
▶ "당연히 애죠.(은경)" "극 중에서 교육 정보에 능한 엄마로 출연하는데 실제로도 그런가요?(기자)" "아직 아이가 6살이니까 그 정도는 아니고 이번에 유치원도 옮겼는데 이런 저런 고민이죠.(은경)" 다들 아이 이야기가 나오자 관심 있게 듣는다. "아이가 동생이 없어서 제가 동생이 되거든요. 그래서 신나게 놀아줘야 하는데 촬영하느라 나와서.(은경)"
옆에 있던 정선경이 맞장구친다. "사실 아이는 혼자서도 잘 놀거든요. 근데 자꾸 신경이 쓰여요.(선경)" "언니는 아기 사진 볼 때마다 입이 귀에 걸려요.(지민)" "얼마 전에 미니홈피에 아기랑 과학관 간 사진 걸렸더라고요?(기자)" "네.(선경)" "언니. 그 나이 때는 과학관 안가도 돼. 세 살짜리 고흐 전 데리고 가고 그것 민폐야.(은경)" 정선경은 살짝 미소지으며 "안 그래도 일본에서 아는 분이 오라고 해서 갔다가 아이가 울어서 금방 나왔다"고 말한다.
"저는 아직 애가 없어서 그런지 집 걱정이 커요. 극 중에도 집값이 폭락해 걱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집이 있건 없건 부동산 경제는 고민이죠.(지민)" "그래 집 안 사길 잘한 거야.(일동)" "근데 이번에 이사도 가야하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서 그런지 집을 사야할 까 많이 고민되네요. 왜 어른들은 집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잖아요.(지민)" 이어 김희정은 "저는 고민이 없네요. 제 얼굴을 보세요. 걱정 없게 생겼죠?"라고 말하자, 다른 멤버들이 "좋은 남자를 만나는 걸 고민해"라며 다그친다.
"국진 오빠랑 이어주려고 했는데.(지민)" "에이, 장난친 거지.(미선)" "언니가 제일 먼저 이어주려 했잖아.(지민)"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아. 그냥 하는 말이야. 내가 언제 그랬어? 몇 시 몇 분 몇 초에.(미선)" 박미선이 극 중에서 자주 하는 말을 하자 모두들 또 까르르.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나는 나이 먹어가는 것이 고민이다. 바쁘다 보니 내 생활도 없고 아이랑 말할 일이 없어.(미선)" 일동들 고개를 끄덕인다. "40대 여자로서 곧 갱년기도 올텐데 어떻게 극복해야하는 건지, 그 때 우울증도 같이 온다는데.(미선)" 걱정하는 미선의 말에 희정이 "언니는 아직 멀었어. 40대 후반도 아니잖아"라며 위로한다. "그래 요즘은 다 젊게 사는데.(지민)"
-고 장자연 소식은 들으셨죠?
▶"본인이 강하지 않아서 바보 같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본인만이 아는 것이니까. 요즘 전 후배들 중에 마음이 여린 친구를 보면 자꾸 연락하려고 해요. 관심인 것 같아.(미선)" 박미선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 "'태혜지' 하면서 이 친구들하고 친하고 지내고 싶고 누구나 외롭기 때문에 옆에 있는 사람이 한 번 더 챙겨주고 그래야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미선)" 역시 든든한 맏언니다. (3편에 계속)
<차량협조=투어익스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