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실 조형기 조혜련 김태현 김지선(맨 위쪽 좌측부터 시계방향)
독립편성 4주차를 맞은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25일 방송됐던 '세바퀴'의 전국 일일시청률은 16.0%를 기록, 첫 회 14.4%, 2회 13.1%, 3회 15.3%로 독립편성 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로 연출을 맡은 박현석 PD는 5명의 숨은 MC를 꼽았다. 박미선, 김구라, 이휘재 외에 5명의 숨은 MC란 누구일까. 그들이 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박 PD는 "집단 토크쇼가 재밌으려면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하고 그들이 하는 역할이 자리를 잡았을 때 가능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 PD는 "'세바퀴'에는 보이는 MC인 박미선, 김구라, 이휘재 외에 5명의 숨은 MC가 존재한다. 보조 MC적 성격을 갖는 이들은 게스트와 같은 자리에 앉아있어 MC로 보이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로 따지면 미드필더 형으로 수비형과 공격형으로 자유자재로 포지션을 변형시킬 수 있는 캐릭터다"고 예를 들었다.
박 PD가 꼽은 숨은 MC로는 이경실, 조형기, 조혜련, 김지선, 김태현. 이들은 게스트와 같은 자리에서 게스트를 편안하게 풀어주면서 그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코미디 요소를 뽑아주는 역할을 한다.
가령, 초대 손님으로 윤수일이 출연했을 때 조형기가 나서서 "이 형님은 왜 이래. 형 그 때 그 것"이라는 식으로 딴 지를 걸며 이야기를 끌어내는가 하면 주상욱이 출연했을 때 이경실과 김지선이 서로 선택을 받기 위해 아옹다옹한 모습들이 바로 이들이 게스트에게 보이는 MC와는 다른 진행을 하는 부분이다.
보이는 MC가 "?" 형식의 질문을 한다면 이들은 각 캐릭터에 맞게 게스트에게 시비를 걸거나, 게스트를 곤란하게 하거나, 웃기게 만들어 이야기를 하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숨은 MC들의 진행이라는 것이 박 PD의 설명이다.
이들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게스트로부터 빼낼 재미있는 소스가 덜하고 게스트가 긴장하고 있으면 대신 망가지며 웃음을 유발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박 PD는 "보이지 않은 진행을 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실력도 갖춰야 한다. 이들은 오랫동안 예능인으로 갖춰 온 노련함이 있다. 그래서 이들은 방송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자신을 망가뜨리면서까지 할 수 있는 개인기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