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데뷔 10년' 이정현 "강함+친근함, 다 잡겠다"(인터뷰)

길혜성 기자  |  2009.06.04 09:58


가수 겸 연기자 이정현의 요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히 '워커홀릭'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스케줄이 빌 때도 안무 연습실을 찾고, 스태프를 불러 다음 무대에 대한 상의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매니저들은 한 달 사이 몸무게가 수kg이나 줄었다. 하지만 이들의 표정은 밝다. 이정현의 신곡에 대한 열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이정현이 오랜만에 국내 가요계로 돌아왔다. 최근 '크레이지'와 '보그 잇 걸'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한 새 음반을 선보였다. 6집 이후 2년 7개월 만에 국내에서 새 음반을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6집으로 단 한 달 정도만 국내 팬들을 만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5년여 만에 국내에서 가수 활동을 본격 재개한 셈이다.

"오랜만의 음반인데다, 제가 그 간 너무 하고 싶었던 강렬하면서도 개성 강한 음악들을 한데 담게 돼 너무 좋아요. 올 해 안에 다른 앨범도 내며, 연말까지 가수 활동을 계속 이어갈 거예요."


이렇듯 새 음반에 만족감을 갖고 있는 이정현이지만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을 찾은데다, '크레이지'의 성향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레이지'는 힙합과 록이 합쳐진, 요즘의 국내 여가수들이 잘 하지 않는 강렬한 느낌의 노래다. 여기에 더욱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스모키 화장까지 하고 팬들과 만나로 결정했으니, 걱정이 될 만도 했다. 하지만 '크레이지' 및 '보그 잇 걸'의 첫 방송을 끝낸 지금, 이정현의 표정을 한결 환해졌다.


"첫 방송 이후 팬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제 또 다른 도전을 인정해주는 것 같이 기분이 좋았죠. 올해로 가수 데뷔 만 10년째를 맞는데, 그러면서 한 가지 목표가 생겼죠. 무대 위에서는 강하고 무대 밖에서는 친근한 가수가 되자는 게 바로 그거죠. 이번 새 음반을 통해 이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 듯해 굉장히 좋아요."

지인들과 해외 팬들의 진심 어린 응원도 '가수' 이정현을 더욱 힘나게 하고 있다. 설경구 최민식 고소영 김장훈 등 여러 분야의 선배들이 새 음반을 낸 이정현에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과 일본 팬들 역시 인터넷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현지에서도 신곡을 보여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정현은 "7~8월께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찾아, 항상 저를 지지해 주시는 팬 분들께 신곡을 들려줄 거예요"라며 "물론 올 해 제 가수 활동의 베이스캠프는 한국이죠"라며 웃었다.


이정현은 가수와 함께 연기자란 직업도 갖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인 지난 1996년 영화 '꽃잎'으로 데뷔한 뒤, 인기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등에 출연하며 연기 폭을 넓혀왔다.

이정현은 "올 해는 가수 활동에 전념한 뒤 내년에 꼭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들께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 거예요"라며 "현재 이야기 하고 있는 작품 중에서도 제 마음에 드는 작품들도 있긴 해요"라며 미소 지었다.

남자 친구가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여전히 남자 친구 이야기를 꺼내면 마냥 쑥스러워하는 이정현. 일 이야기를 할 때와는 전혀 딴 판이다. 이정현은 천상 '팔색조' 같은 매력의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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