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국민 건강을 우려, 촬영팀 일부가 신종플루 의심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 새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극본 최완규·연출 유철용)의 제작발표회를 전격 취소했다.
사실 드라마 첫 방영을 앞두고 연례행사처럼 치러지던 제작발표회 취소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첫 방송 시청률이 드라마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로 작용하는 만큼 방영 전 홍보는 필수 코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양을 삼켜라' 제작진은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이 걸린 만큼 홍대 대신 '안전'을 선택했다. 드라마를 알릴 절호의 기회를 잃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안위를 먼저 챙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다만 일정에 차질이 생긴 만큼 첫 방영날짜인 8일에는 스페셜을 방송, 9일 1회를 방송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태양을 삼켜라' 제작진은 지난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다녀온 촬영 스태프가 신종플루 양성반응을 보여 인천검역소에 머물고 있으며,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된 직후 제주도 촬영을 중단하고 6일 자발적으로 촬영배우 및 스태프 전원이 제주도 보건소에서 검진을 받았다. 검진결과 3명이 추가 확진환자로 판명돼 제주도 한 의료원에 머물고 있다.
또 혹여 모를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제작진 및 배우들이 다른 시민들과 분리된 채 숙소에 머물고 있다.
바쁜 스케줄 속 남아공과 미국 등 로케현장의 어려움을 이겨냈던 제작진과 배우들에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박수와 격려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