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부터 10년간 유진 박(34)과 친분을 이어 왔고, 유진 박의 전 소속사 김모 대표와 협찬 계약을 맺기도 했던 메이크업 업체 운영자 K(27) 씨가 기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현 소속사도 유진 박 명성 이용하는 것"
“이렇게 유진 박을 두고 말이 많은데 행사를 강행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K씨는 현 드림라인 엔터테인먼트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K씨는 “전 소속사 김 대표가 올해 4월초까지 유진 박을 데리고 행사를 하고 있었다”며 “이후 김 대표가 수감되자 현 소속사 이 대표가 어머니와 계약을 맺고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에 계약을 맺었고 올해초부터 4월까지 휴식을 취했다'고 주장한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실제 유진 박의 행사 스케줄을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인 현재까지 각종 지방공연이 많았다.
K씨는 “현 소속사 대표가 유진 박을 잘 알고 믿을 수 있는 사이라 하더라도 영세한 이벤트 업체에서 만든 엔터테인먼트가 이전과 다른 행사를 얼마나 잡을 수 있겠냐”며 “결국 유진 박 명성을 이용해 돈 되는 곳이라면 찾아가지 않을 수 없는 구조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K씨는 규모와 자본력이 갖춰진 제대로 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면 유진 박의 음악적 재능을 소모시키는 악순환은 결국 되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유진 박은 한국에서 음악을 하기 위해 지금껏 힘든 상황을 감수해 왔을 것”이라며 “사람을 만나 음악으로 소통하고 연주를 사랑하는 뮤지션을 이런 식으로 고립시키고 이용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 "유진 박은 세상물정 모르는 순수한 사람"
K씨는 “유진 박은 음악적으로는 천재지만 세상물정은 정말 모르는, 그야말로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돈에 대한 개념도 ‘일 하면 돈 벌어’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유진 박이 한국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싶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현 소속사 이 대표에게 의지한다고 생각한다”며 “음악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모든 불합리한 여건을 참고 따르는 약점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K씨는 “어머니가 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미국으로 가 버리고 혼자 낯선 한국에 고립된 유진 박이 선택할 수 있는 게 무엇이겠느냐”며 “전 소속사 대표가 출소하면 불거질 소속사 간 계약 다툼과 어머니와 관련한 소송 문제 등 모든 것이 유진 박을 희생양으로 몰고 가지 않을까”하며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