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몰이' 김용화·윤제균 감독, 알고보니 닮았다?

김건우 기자  |  2009.08.29 14:44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흥행몰이가 거세다. '해운대'는 1100만 '실미도'를 제치기 위해, '국가대표'는 김용화 감독의 전작 '미녀는 괴로워'의 660만을 넘기 위해 달리고 있다. 한국영화의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과 '국가대표' 김용화 감독은 서로 공통점이 있다.


평범한 서민의 이야기에서 웃음 선사

'해운대'는 부산 해운대에 살아가는 서민들의 이야기를, '국가대표'는 비인기종목인 스키점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윤제균 감독과 김용화 감독은 모두 서민들의 이야기 관심을 가져왔다.


윤제균 감독은 '1번가의 기적'에서 철거촌 주민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담아 관객들에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다. '색즉시공'에서 20대의 젊은 대학생들의 고민과 애한을 담아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용화 감독은 단편 '자반고등어' 때부터 소시민의 목소리를 귀를 기울였다. '자반고등어'는 조로증 동생과 불륜 사진 전문가 형제를 다룬 '오! 브라더스'에 모티브가 된 작품이다. 또 '미녀는 괴로워'에서 비만녀를 다뤄 소외된 자의 1%를 다뤘다는 호평을 받았다.


'국가대표' 관계자는 "김용화 감독은 아이템만 들었을 때는 식상할 것 같지만 대사 화면 등을 부담 없는 코미디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이에 관객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윤제균 김용화, 배우를 재발견하는 감독

'해운대'로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사람은 설경구 하지원과 같이 영화의 주연이 아니다. 이민기 김인권과 같이 조연이지만 더 따뜻한 사람 모습을 보여준 주인공들이 큰 관심을 받았다. 김인권은 최고의 감초조연, 이민기는 20 여성들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윤제균 감독은 앞서 '1번가의 기적'에서 신예 강예원을 재평가 받게 했고 '색즉시공'에서는 하지원의 진짜 매력을 발견했다.


김용화 감독은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을 일약 스타덤에 올렸다. 비만녀에서 미인으로 변하는 과정 속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은 외모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또 이번 '국가대표'에서는 김지석, 김동욱 등 배우들의 진면목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국가대표'가 하정우 표 영화가 아니라 출연진 모두의 영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김용화 감독의 연출력 덕분이다.

강요하지 않는 감동, 눈물에 관객 만족도 업

두 사람의 연출 특징 중 하나는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잔잔한 드라마 가운데 웃음을 뽑아내는 승부가다. 많은 감독들이 과도한 감정몰입으로 눈물을 강요하는 반면, 두 사람 모두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해운대' 후반부 김인권이 영정을 붙잡고 울 때 관객들도 울 수밖에 없었고, '국가대표'에서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부를 때 관객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볼거리로 관객몰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로 마음을 사로잡는 스타일이다"며 "그동안 상황 극으로 웃음을 유발했던 것과 달리 두 사람은 이야기 자체에서 웃음을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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