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2회만에 키스, 3회만에 베드신?

최보란 인턴기자  |  2009.10.19 16:05
ⓒ사진=태원엔터테인먼트 ⓒ사진=태원엔터테인먼트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의 빠른 애정라인 전개에 시청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19일 ‘아이리스’ 제작사는 3회에서 방송 예정인 남녀 주인공의 베드신을 공개했다. NSS(국가안전국) 첩보 요원 커플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병헌과 김태희가 둘 만의 비밀 여행을 떠나 첫날밤을 맞는 장면이다.


이병헌은 1회에서 첫 눈에 김태희와 사랑에 빠지고 불과 2회 만에 키스에 성공했다. 이어 3회 베드신까지 공개되면서 드라마 속 두 사람의 애정 행각은 속전속결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나날이 깊어지는 남녀주인공의 애정 연기에 시청자들은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초반 시청률을 노려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 2회 방송에서 선보인 이병헌과 김태희의 키스신 역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장면”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의 애정행각이 그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격렬한 키스신이 당혹스러웠다”는 반응이다.

해당 장면은 또 남자의 강압적인 행동 때문에 폭력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준(이병헌 분)의 기습키스에 승희(김태희 분)가 화를 내며 뺨을 때렸는데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입을 맞추는 행동이 보기 불편했다는 것이다. 일부 시청자는 “해당 장면이 ‘여자는 좋아하면서 겉으로는 싫은 척 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을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키스신 이후 펼쳐진 여주인공의 감정 변화 역시 속도감이 남달랐다. 시종일관 도도하던 승희는 현준과의 키스 후 시도 때도 없이 그를 곁눈질하는가 하면, 회의 중 책상 아래로 다리를 뻗어 현준의 다리를 쓸어 올리는 등 과감한 행동 변화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특히 30대 이후 여성 시청자들은 “남녀 주인공의 성급한 애정신 진행이 공감하기 어렵다” “2회 만에 커플성사인가.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며 드라마 몰입에 어려움을 표하기도 했다.

현재 ‘아이리스'는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드는 해외 로케이션을 비롯해 화려한 볼거리와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며 순항 중이다. 시청자들은 “첩보 드라마 특성상 빠른 편집이 스릴과 긴장감을 더해 재미있다”면서도 “하지만 시청자들의 감정이입과 몰입이 방해되지 않도록 적당한 속도 조절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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