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현빈 차승원(오른쪽)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고수 현빈 차승원이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강한 남자로 승부수를 던진다.
고수는 19일 개봉하는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이하 '백야행')에서 14년 전 슬픈 운명에 얽힌 남자 요한 역을 맡았다. 고수는 그동안 모범생 이미지가 강했다.
그는 피로회복제 CF에서 여자친구를 정해진 시간 집에 대려다 주기 위해 달리는 런닝맨으로 출연했고 드라마 '피아노'에서 3류 깡패 아버지의 구박 속에서도 반듯하게 자라나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백야행'에서 연쇄 살인마로 분한다. 하지만 '쏘우' 등에서 봤던 연쇄 살인마가 아니다. 우수어린 눈빛으로 고뇌하면서 사랑에 목말라한다. 담당형사 동수(한석규 분)은 "미호(손예진 분)와 요한은 샴썅둥이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특히 고수는 이번 영화에서 전라 노출 베드신을 열연했다. 단순히 눈요기의 베드신이 아니라 요한의 심정이 드러나는 영화의 백미 같은 장면이다.
현빈은 '나는 행복합니다'에서 치매에 걸린 노모와 노름꾼인 형 사이에서 시달리다 미쳐버린 민수를 연기한다. 현빈은 꽃미남 배우의 이미지를 버리고 정신병자로서 색다른 매력을 보인다. 더벅머리에, 작업복을 입은 현빈의 모습에서 다른 남성미가 느껴진다.
현빈은 지난 13일 언론시사회에서 "이 암울하고 처져 있는 책을 계속 실소를 머금고 봤다. 내가 왜 이걸 웃으면서 보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묘한 매력이었다"며 "'이 캐릭터를 내가 잘 하겠다,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다' 이런 마음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작품의 매력을 느껴서 택했고,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나는 행복합니다'는 이청준 작가의 소설 '조만득씨'를 원작으로 했으며,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소개된 바 있다. 26일 개봉.
차승원은 영화 '시크릿'에서 생애 첫 형사 연기에 도전한다. '시크릿'은 '세븐 데이즈'의 작가 윤재구 감독의 첫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으는 영화다. 차승원은 극중 살인사건 현장에 남겨진 범인의 흔적들이 아내의 것임을 깨닫고 증거를 은폐하는 강력계형사 김성열 역을 맡았다.
차승원은 그동안 코믹 이미지가 강했다. 앞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서 범죄자 안현민 역을 열연했지만 관객들이 큰 점수를 준 것은 '시티홀' '이장과 군수' 등의 코믹이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지금까지 연기 중 가장 강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줄 욕심이다.
그는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처음 감독님이 생각했던 캐릭터보다 더 남성적으로 완성됐다"며 "수컷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역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12월 3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