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파스타'(극본 서숙향·연출 권석장)의 막강 코믹감초 설사장이 눈길을 끈다.
극중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스페라의 월급사장인 설사장은 업자에게 받은 뇌물을 몰래 챙긴 뒤 주방 보조 유경(공효진 분)에게 덮어씌우려고 했던 파렴치한. 시치미를 뚝 떼고 언성을 높이다 결국 음모가 들통 나는 설사장은 최근 각종 화제 드라마에서 돋보이는 감초 연기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설사장을 연기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배우 이성민(42). '파스타' 외에도 지난해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첫째 사위 허세돌, '열혈 장사꾼'의 허둥지둥 세일즈맨 만철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콕 찍었다.
앞서 촬영한 '마왕', '대왕세종' 등을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는 천천히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연극과 영화에서는 이미 잔뼈가 굵은 배우다. 대구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시작, 극단 차이무 단원으로 각종 연극제에서 연기상을 받았고, 영화 '밀양'과 '고고70'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성민은 '파스타'에서는 감칠맛 나는 연기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뇌물 사건이 들통난 지난 18일 방송분은 이성민 '원맨쇼'라는 평가까지 이어지고 있다. 극중 사사건건 대립하는 셰프 최현욱 역의 이선균과는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가까운 사이다.
한편 해고 통보를 받은 설사장은 19일 방송에서 무릎을 꿇고 사장 김산(알렉스 분)에게 잘못을 빌 예정이다.
이성민은 이에 "이제 설사장 배역에서 아웃되면 이 추운 겨울에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다"며 "설사장이 그냥 해고될지 아니면 다른 모습으로 재등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