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앞둔 '파스타', 4인4색 사랑의 달콤쌉쌀한 맛

김수진 기자  |  2010.02.24 09:35


"서유경이 나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서유경을 사랑한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미니시리즈 '파스타'(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에서 최현욱(이선균 분)의 사랑고백이다. 주방장 최고의 권위자 '쉐프' 최현욱과 3년 동안 주방보조만 하다가 갓 요리사가 된 서유경(공효진 분)의 사랑이야기는 드디어 절정에 이르렀다. 이날 방송분에서 주방내 남녀상열지사 금지를 외치던 최현욱이 드디어 모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사랑을 당당하게 고백하며 주방과 이별을 고했다.


이태리 레스토랑 주방에서 벌어지는 일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파스타'가 시청자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다. 1월 초 첫 방송된 이 드라마는 KBS 2TV '공부의 신'과 시청률 경쟁에서는 다소 밀렸으나,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감각적인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 호평에 힘입어 이 드라마는 4회 연장을 결정,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방송분을 통해 어떤 맛으로 마무리될지 업계 안팎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감을 만족시키며 시청자의 감각기관을 흥분시키고 있다. "맛있는 드라마"라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는 '파스타'는 어떤 맛일까.


4인4색 사랑의 달콤 씁쓸한 맛

너무나도 사랑했던 과거 연인, 최현욱과 오세영. 현실에서 두 사람은 한 이태리 음식점 주방에서 '쉐프'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과거의 끈을 놓지 않는 여자 오세영, 주방에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남자 최현욱. 최현욱과 오세영은 이미 빛바랜 사랑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사랑을 키워가는 최현욱과 서유경. 이들의 직업은 쉐프와 주방 막내 요리사.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고 외치며 주방 내 연애금지를 철칙으로 한 최현욱이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었다. 온갖 자신의 구박에도 요리에 대한 열정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붕어' 서유경에게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무섭게 자신을 몰아세우며 눈물을 쏙 빼게 만드는 쉐프 최현욱에 대한 사랑을 점점 키워나가는 서유경. 결국 최현욱과 사랑에 빠진다. 최현욱의 거침없는 사랑고백을 받아 한편으로는 행복하지만, 사랑고백으로 주방을 떠난 최현욱 때문에 또 다시 눈물을 흘린다. 달콤 씁쓸한 맛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3년간의 짝사랑, 레스토랑의 사장 김산(알렉스 분)이 그 주인공이다. 서유경을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묘한 매력에 끌렸다. 언제나 키다리 아저씨일 것 같던 김산은 서유경과 최현욱의 연애사실을 알고 자신의 감정을 고백했다. 서유경으로부터 거절 받았지만,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집념의 사나이다. 김산의 짝사랑은 뚝배기 맛이다.

열정적인 요리사들이 창조하는 인간에 대한 애정

이 드라마는 이태리 식당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요리사들의 치열한 경쟁, 그 안에서 피어나는 동료애 그리고 빠질 수 없는 프로정신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 드라마의 주 무대인 주방, 이 안에서 등장하는 온갖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시청자의 미각을 자극한다면, 한 접시의 요리가 탄생하기까지 요리사들이 발휘하는 열정은 시청자의 마음을 자극한다.

더불어 '쉐프' 최현욱이 요리를 대하는 자세에서 요리사로서의 전문성 외에도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뿍 녹아있다. 설탕을 듬뿍 넣은 피클은 손님상에 절대 올릴 수 없다고 설사장과 대치하는 모습이 단편적인 예. 시청자들은 주방에 등장하는 구미를 당기는 요리는 결국 인간에 대한 애정의 상징이다.

최근 '파스타'가 등장인물의 러브라인을 강화하면서 네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주가 됐지만 결코 이 드라마 주방에서 만들어내는 요리는, 4명이 펼치는 사랑의 매개가 되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이다.

한편 '파스타'는 4회 연장, 20부작으로 오는 3월 9일 종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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