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부리한 눈매와 훤칠한 키의 그를 보고 있노라면 카리스마란 단어가 문뜩 떠오른다. 이런 강한 이미지 탓이었을까. TV 드라마 속 배우 유태웅은 늘 '센' 캐릭터를 연기했다. 최근 특별 출연한 SBS '제중원'에 잠깐 출연했을 뿐인데 여전히 그가 출연 중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을 정도니 그의 인상이 얼마나 강렬한지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철부지 코믹연기에 도전한다. SBS '별을 따다줘' 후속으로 오는 22일 첫 방송되는 '오! 마이레이디'에서 유태웅은 윤개화(채림 분)의 전 남편 김병학 역을 맡아 비굴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펼친다.
왠지 빈틈없어 보이는 유태웅표 코믹 연기는 어떨까.
"저도 어떤 모습으로 그림이 나올지 기대돼요.(웃음) 늘 강한 캐릭터만 했으니까 이미지를 바꾸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물론 시놉시스를 보고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첫 대본 연습에 다녀온 뒤 제가 원하는 것과 제작진이 생각하는 캐릭터가 딱 맞아떨어진다는 걸 알았어요. 이번 기회에 좀 바꿔봐야죠."
또 이혼남에 재벌이냐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유태웅은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싶다"며 캐릭터 창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간 그를 짓누르던 무게 있는 캐릭터의 짐을 벗어내고 한결 산뜻하게 변화하겠다는 각오다.
물론 주연은 아니다. 여러 작품의 주연도 했던 그지만, 유태웅은 "변신을 위해서라면 분량과 상관없이 캐릭터를 보고 출연을 결정한다"고 했다. '배우'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유태웅이 연기에 발을 들여 놓은 지도 어느덧 햇수로 17년이다. "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첫 발을 들여놓은 게 엊그제 같지만 시간의 흐름을 실감한다"는 그의 말처럼 유태웅은 최근 배우로서의 무게를 실감한다.
"신인 때는 연기하다 잘 모르겠다고 어리광부릴 수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어요. 10년을 훌쩍 넘기고 나니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실감해요. 내가 먼저 잘 해야겠구나라고."
대학시절부터 연기를 전공한 그다.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가야하나 싶지만 배우는 역시 연기로 말하는 것 아닐까. 2010년 '오! 마이레이디'를 통해 또 한 단계 발전을 꿈꾸는 '연기쟁이' 유태웅의 변신이 기대된다.
[스타집중탐구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