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권상우 탑 김승우(오른쪽) ⓒ 이동훈 기자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의 4배가 넘는 블록버스터 영화 '포화 속으로'가 베일을 벗었다.
19일 오후 경상남도 합천군 합천읍에서 영화 '포화 속으로'(감독 이재한,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현장 공개가 열렸다. 이날 공개 장면은 1950년 8월의 포항 시내의 전투를 재현한 신 . 북한군과 남한군의 치열한 전투가 한창인 때다. 시내의 교회와 병원 등은 포탄에 의해 폐허로 변했고 곳곳에 걸린 '조국을 팔아먹은 괴뢰당' ''자유를 뺏은' 현수막들 이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포화속으로'는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현장에 뛰어든 학도병 71명의 슬픈 실화를 다룬다. 제작비는 113억. 순제작비만 83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 27억원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번 포항 시내 전투신 세트제작에만 12억원의 돈이 투입됐고 폭약 200kg, 총알만 1만발이 사용됐다. 근래에 찾아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전쟁영화인 셈이다.
제작진은 "1000만 '태극귀 휘날리며'를 뛰어넘는 전투신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포화속으로'의 진가를 엿볼 수 있는 전투신은 영화의 오프닝을 장식할 낙동강 전 투와 포항 시내 전투 장면이다. 낙동강 전투는 실제 낙동강에서 당시의 치열함을 되살려 촬영됐다고. 이 장면에는 엑스트라만 500명이 참여해 리얼함을 살렸다.
'포화속으로'가 이 같이 한국전쟁을 생생하게 살릴 수 있던 것은 국방부의 도움이 컸다. 국방부는 영화에 탱크 4대를 비롯한 군무기를 제공했다. 제작진은 "당시의 시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작업이 함께 이뤄졌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북한군을 이끄는 차승원 ⓒ 이동훈 기자
'포화속으로'가 기대를 모으는 것은 무엇보다 화려한 출연진 때문이다. 차승원 권상우 김승우 빅뱅의 탑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함께 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차승원 권상우 김승우 탑 등은 '바른 생활' 촬영을 하고 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촬영을 마치고 쉬는 할리우드 시스템인 것. 이것은 야외 촬영의 특성상 해가 지면 촬영할 수 없는 불리함 때문이다. 덕분에 배우들은 서로 의기투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이날 촬영장에서도 네 명의 배우들은 서로 농담을 하며 연기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영화에서 배우들이 가장 고생을 했던 점은 추위다. 극중 배경이 8월인 관계로 1~2월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얇은 군복을 입어야 했다. 또 이번 영화를 위해 배우들은 모두 체중감량을 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한국전쟁을 리얼리티를 위해 모든 배우가 체중감량에 들어간 것. 차승원은 3kg 넘게 체중을 감량했고 탑과 권상우도 평소보다 마른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다.
빅뱅의 탑 ⓒ 이동훈 기자
특히 이번 작품은 아이돌스타인 탑이 큰 부분을 차지해 아이돌 스타의 스크린 진출에 새로운 길을 제시할 전망이다. 제작진은 "이번 영화는 학도병을 이끄는 소대장 탑과 북한군을 이끄는 차승원의 대결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우도 탑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승우는 현장 공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리스' 할 때까지도 '쟤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영화에서 정말 잘했다"며 "지금은 쟤 부럽다. 저 나이에 잘하네 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탑은 "아이돌 가수로서 60년이 지난 역사를 어린 친구와 젊은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 같다"고 포부를 전했다.
권상우의 연기변신도 기대를 모은다. 권상우는 극중 소년원 대신 전쟁터를 선택한 가짜 학도병 구갑조를 연기한다. 이날 권상우의 옷에 시선을 끄는 것은 다양한 종류의 칼이었다. 권상우는 총 보다 능수능란하게 칼을 다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권상우 ⓒ 이동훈 기자
권상우는 이번 영화를 "시야가 넓어진 뒤 선택한 작품"이라며 과거의 작품과 차별화됨을 강조했다. 특히 권상우는 액션영화의 전문가답게 현장에서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 극중 권상우는 학도병 소대에서 탑과 신경전을 벌인다. 제작진은 "연기에 선배인 권상우가 탑에게 액션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고 전했다.
'포화속으로'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쟁영화가 될 예정이다. 이재한 감독은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학도병의 희생정신을 담고 싶었다"며 "교훈일 수도 있고 메시지일 수도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자극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6월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