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방자전' 'SATC2', 후끈해진 스크린… 왜?

전형화 기자  |  2010.06.01 14:40
6월 스크린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다양한 소재와 파격 노출로 화제를 모으는 영화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기 때문.


지난달 13일 개봉한 '하녀'가 22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오는 3일 '방자전'이 개봉한다. '하녀'가 명품 막장드라마라 불리며 전도연의 파격베드신으로 화제를 샀다면 '방자전'은 고전 춘향전을 연상시키는 질펀한 정사신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영화는 공교롭게도 하녀와 머슴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한편 농염한 베드신이 등장해 성인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방자전'은 '음란서생'의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고전인 '춘향전'을 뒤집은 사극이다. 춘향과 몽령의 애절한 사랑 대신 몽룡의 하인인 방자를 중심으로 춘향과 이몽룡간의 삼각관계로 이야기를 풀었다. 방자가 육체적인 매력이 넘치는 인물로 등장하는 만큼 춘향과의 정사신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극 중에는 방자와 춘향의 베드신을 비롯해 이몽룡과 향단의 베드신 등 수위 높은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한다. 제작부터 야하기로 소문난 터라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 영화 검색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방자전' 뿐 아니라 중년여성들의 성 담론을 그린 '섹스 앤 더 시티2'도 10일 관객과 만난다. 1편이 미드의 에필로그격이었다면 2편은 아예 아부다비라는 이국적인 장소로 옮겨 이야기를 진행한다. 이국적인 장소와 옛 사랑의 재회, 그리고 새로운 매력남의 등장 등 여성의 판타지를 그린 만큼 성적인 판타지도 자연스레 스크린에 옮겨졌다.

이처럼 스크린에 음란영화들이 넘실대는 것은 우연이지만 필연이기도 하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극장에서 자극이 넘치거나 편안한 웃음을 주는 영화를 찾기 마련이다. 2008년 이후 흥행한 영화들을 살펴보면 이런 기조가 은연중 드러난다.

'미인도' '쌍화점' '박쥐'도 야한 영화 범주에 넣을 수 있다. 완성도와 예술성에선 전혀 다른 영화들이지만 흥행 결과만 놓고 보면 이런 흐름을 느낄 수 있다. '하녀'와 '방자전'도 연속선상에 있다.


이런 영화들은 웰메이드를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다. 단순한 자극으론 관객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색,계'에 주부팬들이 움직인 것도 베를린영화제 수상이란 브랜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녀'도 칸영화제 초청이란 포장이 있었다. '방자전'은 고전의 재해석이란 타이틀이 붙는다.

한 영화 제작자는 "영화에 트랜드가 있는 것은 사회를 일정하게 반영하기 때문"이라며 "단순한 자극을 넘어선 기획영화들이 성공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음란영화들의 흥행성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녀'는 차지하더라도 '방자전'도 외적인 조건이 좋다. 당초 이 영화는 5월 개봉을 계획했다가 6월로 자리를 옮겼다. 그 덕에 강력한 경쟁작들이 없다. 이맘때면 스크린을 장식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잠잠하다. 19금 영화라는 점에서 대박은 아니더라도 적당한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필요조건이 충족된 것이다.

과연 음란영화들이 통할 수 있을지, 스크린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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