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희 ⓒ유동일 기자 eddie@
배우 재희(30, 본명 이현균)가 18일 제대했다.
재희는 이날 오전 9시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서울 용산 국방홍보원에서 전역했다.
이날 현장에는 전역하는 재희를 환영하려 중국과 일본에서 온 50여 명의 팬들이 모여 눈길을 끌었다. 한 일본 여성 팬은 "말이 안 나온다" 감격스러움을 전했다.
오전 10시 10분께 서울 용산 국방부 서문에 모습을 드러낸 재희는 팬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아들고 밝은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섰다.
재희는 "충성!" 구호를 붙여 우렁차게 인사한 후,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재희는 "1년 10개월간 건강히 군생활을 잘 마쳤다"며 제대를 알렸다. 이어 "안에서는 못 느꼈는데 이 자리에 서니 '아, 전역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제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젯밤은 후임들과 이야기하며 아쉬움을 달랬다"며 "덕분에 잠도 잘 못잤다"고 전했다.
이날 재희는 지난 17일 있었던 한국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본 소감도 전했다.
재희는 "16강은 원래 가는 건데 3경기를 다 이겨서 가면 좀 그렇지 않느냐"며 "나이지리아 전은 친구들과 맥주 한 잔 마시면서 보고 싶다"고 밝혔다.
재희 ⓒ유동일 기자 eddie@
또 제대 후에 가장 하고 싶은 일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을 꼽으며 "사실 무슨 영화가 개봉했는지도 모르지만 그냥 극장이라는 곳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걸 그룹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재희는 "한동안 TV에서 걸 그룹이 나오면 넋을 잃고 바라봤었는데 지금은 정신을 차렸다"며 최고의 걸 그룹으로 소녀시대를 꼽았다.
그는 "군 뮤지컬을 하던 시기에 소녀시대의 '지(Gee)'를 군인 버전으로 먼저 접했다"며 군인버전의 '지' 댄스를 몸소 선보이기도 했다.
재희 ⓒ유동일 기자 eddie@
이날 재희는 여자친구로 점찍은 사람이 있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재희는 "입대 전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혹시 생겼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자친구는 없지만 점찍어 둔 사람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역했으니까 때가 되면 마음을 전할 것"이라며 "잘 되면 알려 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연예인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때 가서 보시면 될 것"이라 대답하는 재치를 발휘했다.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
재희는 "생일이나 진급 때마다 선물을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이진욱이 많이 질투했다"고 전했다.
그는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훨씬 더 힘들다고 들었다"며 "이제부터는 기다리게 하는 일 없이 제가 찾아가겠다"고 밝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재희는 "말년 휴가 때 새로운 작품을 제의 받은 것이 있는데 아직 결정을 못내렸다"며 "연기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니 더 성숙한 모습으로 곧 찾아 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팬들에게 다시 한번 "충성!"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를 올린 후 준비된 차량을 타고 국방부를 떠났다.
한편 재희는 영화 '빈 집', '싸움의 기술', 드라마 '쾌걸 춘향', '마녀유희' 등에 출연하며 사랑받았다. 지난 2008년 입대한 그는 육군 제 2탄약창에서 탄약병으로 배치 받았으며 이후 연예사병에 지원, 국방홍보원에서 복무해왔다. 복무 중 군 뮤지컬인 '마인'에 강타, 양동근 등과 출연하기도 했다.
재희 ⓒ유동일 기자 ed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