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무한도전' 제작진은 WM7을 끝으로 올 하반기에는 장기 프로젝트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1년 여 동안 WM7에 꼬박 매달리면서 멤버들이 몸과 마음, 그리고 제작진의 피로가 많이 쌓였기 때문이라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김태호PD는 실제 "하반기에는 장기 프로젝트보다 단품 위주로 프로젝트를 꾸밀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아마추어들의 프로레슬링 도전기인 WM7을 비롯해 '식객' 'F1' '에어로빅' '벼농사' '댄스스포츠' '아이돌 도전' 등 다양한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이 서울 강남에 마련한 연습실에서 밤을 새며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그러나 거듭된 장기 프로젝트 때문에 특히 WM7 준비로 멤버들이 부상을 입는 등 고충이 쌓이자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무한도전'은 이번 WM7을 준비하면서 많은 고초를 겪었다. 프로젝트 준비 사실이 외부에 일찍 알려지면서 계획이 채 정비되지 않은 채 연습에 돌입했다. 그 와중에 천안함 사태와 MBC 파업 등 악재가 거듭되면서 방송 일정이 하릴없이 뒤로 밀렸다.
또 다른 장기 프로젝트인 달력을 찍다가 정준하가 갈비뼈에 부상을 입으면서 WM7 경기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까지 놓였었다. 프로레슬링을 우롱한다는 시비가 인 것도 제작진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결국 김태호PD는 자신의 트위터에 저간의 사정을 자세히 소개하며 "4개월째 출연료 못 받고 뛴 선수도 있고, 뇌진탕, 갈비뼈 골절 치료도 받고, 당일 응급실에 다녀온 사람도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그만두자는 말에 정형돈이 고통은 짧지만 추억은 길다. 난 너무 재밌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방송에 소개됐듯 정형돈은 경기를 앞두고 뇌진탕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으며, 경기 직전 구역질을 하기도 했다. 정형돈은 경기를 마친 뒤 응급실을 찾았으며 검사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는 '무한도전'으로선 당분간 장기 프로젝트는 사양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렇다고 '무한도전'이 장기 프로젝트를 그만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PD는 트위터에 이런 사연을 전했다. 경기가 끝나고 앞으로 이렇게 힘든 거 하지 말자, 너무 가슴 아파서 쳐다볼 수 없다고 하자 유재석이 "더 힘들고 독한 거 해. 이런 거 할 날도 얼마 안 남았어"라고 했다는 이야기다. 뒤풀이에선 "한 번 더 하면 잘 할 수 있는데"라고 하면서 다음 날에 몸져누워 일어나지도 못했다는 사연도 소개했다.
감동과 재미를 전한 '무한도전' WM7은 11일 최종회가 방송된다. WM7이 끝나고 당분간 장기프로젝트는 없을지라도 '무한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WM7은 끝났지만 자막으로 전한 "웃음을 전하기 위해 그대의 연예인이 되겠다"는 '무한도전'의 정신은 계속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