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 기자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배우 한예슬은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조사 결과 한예슬의 진술이 피해자 도모씨(36)의 진술과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보강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조사에서 한예슬의 진술이 피해자 도씨의 진술과 엇갈리는 것이 몇 가지 있어 추가 수사를 벌인 뒤 한예슬의 혐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쟁점은 크게 3가지다.
한예슬과 도씨는 여전히 사고 당시 한예슬이 도씨에게 사과를 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예슬은 경찰에서 "도씨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창문을 열어 사과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도씨는 "사고를 낸 뒤 사과를 하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고 주장했다.
진술이 상반되는 가운데 사과 여부를 떠나 사고 당시 한예슬의 행동이 적절했는가도 중요한 쟁점이다.
한예슬이 도씨에게 사과를 했을지라도 그것이 적절한 구호조치가 아니라고 경찰이 판단하면 뺑소니 혐의를 벗기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사과를 했을지라도 그것이 정황상 적절한 구호조치였는가는 추가 수사 필요하다"며 "적절한 구호조치였는지의 여부가 뻉소니 혐의 적용 여부에 중요한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예슬은 조사에서 "사고가 경미한 것이라고 여겼다"며 "그렇게 큰 사고라는 인식을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사실을 인정한 한예슬 소속사 측도 보도자료를 통해 "경미한 사고인데 뺑소니범으로 몰리고 있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 점을 입증하기 위해 폐쇄회로 CCTV 영상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도씨가 한예슬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했는지도 수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예슬은 이날 조사에서 도씨가 자신의 매니저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한 정황이 담겨있는 CD를 제출했다. 경찰은 오는 7일 CD에 담겨있는 내용의 녹취록을 한예슬 측 변호사를 통해 건네받아 보강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편 한예슬은 지난 2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삼성동 자신의 집 근처 주차장에서 행인 도모씨를 차로 들이받고 뺑소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한예슬은 6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경찰서로 자진 출석해 4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