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앤크' 김연아, 김병만 투혼에 눈물 쏟은 이유

배선영 기자  |  2011.06.13 10:35
ⓒ사진=\'키스앤크라이\' 방송화면 캡처 ⓒ사진='키스앤크라이' 방송화면 캡처
피겨퀸 김연아가 찰리 채플린으로 분한 김병만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이하 키앤크)'에서는 도전자들의 1차 대회 모습이 그려졌다.


그중 김병만은 찰리 채플린으로 분해 파트너 이수경과 듀엣 공연을 보여줬다. 김병만은 최근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이날 공연 내내 싱글 토루프 점프, 왈츠 점프, 런지, 스파이럴, 스루 더 레그 등 고난이도 기술을 선보였다.

그 순간만큼은 관객 역시도 그의 부상 사실을 까맣게 잊고 말았다.


그러나 공연이 끝나자 김병만은 서 있기도 힘들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발까지 평발이다 보니 끝나고 나면 통증이 많이 밀려온다"라면서도 "연습한 만큼 안 돼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의 부상 투혼에 심사위원의 칭찬이 쏟아졌다.


심사위원 고성희는 "고난이도 기술을 많이 보여줬고, 싱글 토 점프의 타이밍도 완벽했다. 더불어 표현력도 좋았다"라고 평했다.

김연아는 "연기 보는 내내 기술을 보며 메모를 해야 하는데 계속 심사를 놓칠 뻔 했다. 공연에 너무 집중했기 때문이다"라며 "인상적이고 감사했다. 내가 본 피겨 연기 중 최고의 연기였다"라는 극찬을 했다.

김장훈과 박해미도 모두 "웃음도 큰 감동이다. 너무 감동스러웠다", "너무나도 멋졌고 승부를 떠나 최고의 완성도 있는 코믹 드라마를 보여줬다. 웃지만 울고 있는 참고 이겨내면서 승화시키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심사 결과, 점수는 전원 9점대였다. 고성희가 9.0, 김연아가 9.4, 김장훈이 9.6, 박해미가 9.1의 점수를 선사한 것이다.

1위에 등극한 김병만은 끝내 눈물을 쏟으며 "다른 동료들께 죄송하다. 실수 했는데 좋은 점수를 받아서"라며 울먹였다.

그 때, 심사위원 석에 있던 김연아까지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는 "연기를 볼 때는 아픈 줄 몰랐는데 끝나고 나서는 서 있을 수도 없게 아픈 게 보이니까"라며 "저도 그런 적은 있었지만 서 있기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키앤크' 연출을 담당하는 김재혁PD는 13일 스타뉴스에 "김연아 선수가 촬영 당시 눈물을 꽤 많이 쏟았다"라며 "본인 역시도 부상을 참고 빙판에 서야했던 일이 있었고 김병만을 보며 그때의 자신이 떠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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