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세션ⓒ사진=이기범 기자
기대가 컸던 탓일까.
11일 오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3' 파이널 무대에서 최고점수는 98점. 심사위원 이승철과 윤종신이 울랄라세션의 신곡 '너와 함께'에 준 점수다.
시즌2 파이널 무대에서 허각은 심사위원 이승철과 엄정화로부터 99점을 받았다. 윤종신은 허각의 무대를 높이 샀지만 자신의 소신대로 99점을 주진 않았다.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시즌3 파이널 무대에서 올(All) 99점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물론 그 대상은 울랄라세션이었다. 이미 '미인' '오픈 암즈' '스윙 베이비' 등으로 99점을 받을 만한 무대를 숱하게 선보인 그들이었기에 당연한 기대였다.
하지만 심사위원의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울랄라세션의 이날 무대는 이전만 못 했다. 매 번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이승철은 '난 행복해' 무대에 "보기 싫었다"라고 감정의 과잉을 지적했고, 윤종신은 '너와 함께'에 "작곡가가 욕심을 부린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실 99점은 파이널 무대에서만 가능한 점수다. 오디션의 지원자는 '성장'이라는 숙명을 안고 있기 때문에 더 나은 무대를 보여줄 거라는 기대를 받는다. 성장하지 못하는 자는 탈락하고, 매 회 변신을 시도해 마음을 사로잡는 이가 살아남는다. 당연한 수순이다. 결승전에서 두 지원자가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거라는 기대는 시청자에게도 심사위원에게도 당연한 셈이다.
심사위원들 또한 오디션의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해 99점이란 점수를 아끼기도 한다. 울랄라세션은 이미 세 번째 생방송에서 '미인'으로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심사위원 모두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99점'을 아낀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만약 '미인'이 파이널 무대였다면 올(All) 99점을 받고도 남았을 것이다. 어쩌면 최초로 '00', 백 점이라는 점수가 나왔을 수도 있다.
다소 아쉬운 무대임에도 심사위원들은 울랄라세션에게 97점, 98점, 9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이는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해서 99점을 줄 수 없었음을 방증하기도 한다.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해 감동을 선사했으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슈퍼스타K3'에서 남긴 아쉬움을 데뷔 후 실제 무대에서 덜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버스커버스커ⓒ사진=이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