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왼쪽, YG엔터테인먼트 제공)와 양현석 ⓒ스타뉴스
싱어송라이터 싸이의 기세가 무섭다. 음반과 공연에서는 매번 성공을 거뒀지만, 아이돌 가수보다는 팬덤이 약하기에 음원 부문에서는 그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 15일 공개한 정규 6집 파트 1 타이틀곡 '강남 스타일'은 발표 직후부터 나흘째를 맞은 18일 오전 현재까지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당당히 달리고 있다. 싸이 본인마저도 놀랄 정도다.
싸이는 이번 쾌거에 대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수장인 양현석을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 꼽았다. 싸이가 사석에서는 '형'으로 부르는 양현석에게 감사의 뜻을 드러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만난 싸이는 "제가 YG에 들어 간 뒤 이곳에서의 가장 큰 수혜는 객관적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을 만난 것"이라며 "그게 바로 (양)현석이 형"이라며 미소 지었다.
싸이는 "현석이 형은 음악에 관해서는 아주 냉정하게 평가한다"라며 "처음부터 좋다란 말을 하지 않아 나중에는 오기까지 생기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웃었다.
그는 "이번 '강남 스타일'도 마찬가지였다"며 "약이 오를 정도의 냉정한 평가를 내놓아 결국은 저와 현석이 형 둘 다 만족하게 하는 최선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싸이는 "이런 점을 생각하면 현석이 형은 참 좋은 제작자란 생각이 든다"며 "가수들에 대한 지원과 관리 감독은 아시아에서 톱3 안에 드는 제작자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싸이는 양현식이 마련해 놓은 YG의 음악 시설 및 홍보 시스템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예전에 제가 홀로 회사를 이끌 때는 하나에서부터 백까지 모든 것을 챙겨야 했지만 이제는 저는 음악 만드는 데만 열중하면 된다"며 "여기에 YG는 한 건물에서 모든 음악 작업을 다 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사전 마케팅 시스템도 잘 돼 있어 이번에 그 덕을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싸이의 양현석에 대한 믿음은 자신이 후배 가수(팀)들을 직접 제작하더라도 YG와 협력할 것이란 계획까지 탄생시켰다.
싸이는 "저 같은 경우 공연은 (김)장훈이 형, 제작은 현석이 형에게 배웠다"며 "YG에 들어간 이유 중 하나도 제작을 배우기 위한 것이었고, 이는 현석이 형과 저와의 암묵적 약속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저도 제작의 꿈은 여전히 있는데, 제작을 하더라도 그 팀을 YG와 공유할 것"이라며 "음악적으로 크리에이티브한 것은 제가 하고 관리와 감독은 현석이 형이 해 주는 시스템이 될 것인데, 현재로서는 이 계획의 실행을 내년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싸이는 오는 9월에는 국내에서 정규 6집 파트 2를 발매함과 동시에 일본에서 첫 미니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첫 미니앨범에는 정규 6집 파트 1, 2에 수록된 곡들 중 엄선한 노래들을 담을 계획이다. 일본 정식 데뷔 앨범 타이틀곡은 '강남 스타일'을 일본어로 번안한 이른바 '롯폰기 스타일'로 정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