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극본 김순옥·연출 최영훈)이 성인연기자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노린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다섯손가락' 4회에 말미에서는 14년 후 성인이 된 유지호(주지훈 분)와 유인하(지창욱 분)의 만남이 그려지며 성인연기자들의 본격 등장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집에 화재가 일어나자 채영란(채시라 분)이 유지호(아역 강이석 분)를 유인하(아역 김지훈 분)로 착각, 친아들인 인하 대신 지호를 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집을 나온 뒤 이를 알아챈 영란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때 민반월(나문희 분)의 부탁으로 홍수표(오대규 분)가 집에 들어가 인하를 구했으나 병원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 홍수표의 옷 주머니에는 민반월이 5000원 짜리라고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 있었다. 영란은 이를 이용해 홍수표에 화재 누명을 씌웠다. 홍수표의 아내는 충격으로 셋째 아이를 유산했다.
남편 유만세는 아들 지호를 후계자로 지목하고 죽었고 영란은 스스로가 회장이 된 뒤 이를 인하에게 물려주고자 계획했다. 이에 지호가 죄책감으로 섬에 돌아가는 것을 모른 척 했지만, 이사회 일부에서 이를 지적하자 영란은 할 수 없이 지호를 다시 데려와야 했다.
결국 영란은 부성악기 회장이 되는 데 성공했다. 인하는 힘든 수술 끝에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손가락이 회복하지만 피아니스트로서의 생명은 이어가기 힘들게 됐다.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다는 것을 안 인호는 어머니 영란이 아버지의 죽음을 숨긴데다 지호까지 다시 돌아온 것을 알고 분노해 "아줌마 누구냐"고 말한 뒤 병원에서 뛰어내렸다.
모든 것이 아들 인하를 위한 것이었으나 인하는 어머니 영란을 증오하게 됐고, 아무 것도 모른 채 영란의 희생에 감동한 지호. 엇갈린 두 이복형제의 운명이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날 '다섯손가락'은 남편을 죽게 하고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까지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등 살인과 패륜, 아들을 구한 사람에게 범죄 누명을 씌우고 이 때문에 아내가 유산하는 등 강렬하고 자극적인 전개가 펼쳐지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섯손가락' 4회는 이 같은 긴박한 전개에도 불구 1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직전 방송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보였으나, 동시간대 1위를 이어갔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주지훈, 악역으로 돌아온 지창욱, 은정 하차 논란 속에 후임으로 발탁된 진세연 등 성인연기자들의 본격적인 등장하는 5회부터 '다섯손가락'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