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SBS '다섯손가락'>
강렬한 소재와 연기자들의 호연에 힘입어 상승하던 '다섯손가락'이 성인 연기자들의 등장 이후 주춤하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극본 김순옥·연출 최영훈)은 주지훈, 지창욱, 진세연 등 성인 연기자 본격 등장 이후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성인 연기자들이 이야기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5회분은 13.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회분이 나타낸 14% 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이다.
또한 2일 방송한 6회는 11.8%로 더욱 하락했다. 성인 연기자 이후 이야기가 본격화 될 것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매회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섯손가락' 6회에서는 악보를 잃어버린 유지호(주지훈 분)의 연주자 자리를 유인하(지창욱 분)가 빼앗고, 이를 기뻐하면서도 겉으로는 지호를 위로하는 채영랑(채시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호는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을 실망시킬 수 없어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부탁했으나, 천재적인 그의 재능을 이해하지 못한 일부 연주자들은 그를 교만하다고 여겨 함께 연주할 것을 거부했다.
결국 지호는 연주를 포기했고, 반면 동생인 인하는 연주회를 통해 화려한 데뷔를 치렀다. 영랑은 앞에서는 지호를 위로하는 척하고 뒤에서는 '천재 피아니스트 유지호의 몰락'과 '하윤모가 선택한 유인하는 누구인가'라는 엇갈린 기사를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영랑은 과거 남편 유만세(조민기 분)의 살인과 화재사건진실을 파헤치려는 송남주(전미선 분)를 쫓아내기 위해 시어머니 민반월(나문희 분)이 자살한 것처럼 꾸민 장면도 등장했다.
민반월이 새로 옮긴 요양원을 찾아간 송남주는 병실 문을 열었다가 천장에 목을 매단 모습을 보고 경악, 충격을 받고 요양원을 나갔다. 알고 보니 이는 영랑이 인형에 환자복을 입혀 매달아 놓았던 것.
이날 방송에서는 영랑의 섬뜩한 이중적 면모와 더불어 지호와 인하, 다미의 엇갈린 인연이 암시됐다.
연주자 자리를 빼앗긴 지호는 화가 나 레스토랑을 찾아 다미를 악보와 자전거 도둑에 학력위조자로 치부했다. 지호가 떠난 뒤 다미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고, 마침 그녀를 만나기 위해 찾아왔던 인하가 "나와 버클리 음대 같이 다녔다"라는 거짓말로 그녀를 구했다.
그러나 첫 방송 이후 매회 상승세를 보여줬던 '다섯손가락'은 이 같은 성인 연기자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주춤하고 있다. 14년 후 다시 만난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오해와 갈등, 사랑 등이 그려지면서 시청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또한 성인이 된 아들 인하에 진심을 털어놓는 영랑이 지호를 몰락시키기 위한 계략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더욱 강렬한 이야기 전개가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