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제작비 46억중 이승환 10억 투자..결실은?④

[★리포트]

전형화 기자  |  2012.11.23 09:22


외압논란 끝에 제작이 무산됐던 영화 '26년'이 4년만에 햇살을 보게 됐다.

22일 오후 서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26년'(감독 조근현, 제작 청어람)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26년'은 광주 민주화 운동 유가족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다는 소재와 영화를 둘러싼 외압설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때문에 이날 시사회에는 취재진을 비롯해 각 메이저 배급사 관계자 및 한국영화 제작자들이 대거 몰려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관심을 나타냈다. '26년'이 그만큼 문제작으로 관심이 컸다는 반증이다.

'26년'은 소재와 정치적인 상황만으로 화제를 얻은 게 아니다.


투자비 모집 과정 역시 그동안 한국영화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이었다. '26년' 순 제작비는 46억원 가량. 기존 한국영화는 이만한 금액으로 영화를 제작할 경우 대기업과 금융권에서 투자금액을 유치했다.

하지만 '26년'은 그런 과정을 거칠 수 없었다. 민감한 소재 때문에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를 꺼렸기 때문. 제작사 청어람은 대기업 자본 대신 정치인펀드처럼 개인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으로 정면돌파에 나서기로 했다.


10억원을 목표로 대국민 크라우드 펀딩을 추진했으나 마감일이었던 지난 5월 31일까지 3억8400여만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26년' 측은 모금액을 모두 환불했다.

벽에 부딪혔던 청어람은 다시 개인 투자자를 찾는 한편 예비 관객들에게 온라인으로 투자를 받는 제작두레를 실시했다. 2만여명이 참여한 제작두레는 7억원 상당을 모급, '26년'에 힘을 보탰다.

가수 이승환을 비롯한 개인 투자자들도 '26년' 제작에 동참했다. 이승환은 '26년' 제작이 난항에 빠졌을 때 선뜻 투자를 결정, 10억원 상당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환은 상징적인 의미로 제작두레 1호로 이름이 올랐다.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26년'은 강렬한 소재 때문에 기획부터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괴물'을 만들었던 제작사 청어람은 '26년'을 재미와 의미를 함께 갖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해 제작을 밀어 붙였다.

'26년'은 당초 2008년 '29년'이란 제목으로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아중 류승범 등이 출연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작 직전 돌연 투자자가 투자를 취소해 배경을 놓고 각종 외압설이 나돌았다.

당시 투자를 맡기로 했던 KT가 석연찮은 이유로 촬영 일주일 전 투자 불가를 선언 한 것. 모든 준비를 완료했던 제작사와 스태프, 배우들은 눈물을 머금고 후일을 기약했다.

그 뒤 무산될 뻔 했던 '26년'은 청어람이 꾸준히 제작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올해 본격적인 제작을 추진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26년'은 11월 개봉을 목표로 7월부터 촬영에 들어갔기에 숨 돌릴 틈도 없이 달려갔다. 기자시사회 당일 새벽까지 마지막 편집 작업을 했다.

'26년'은 11분 동안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에 제작두레에 참여한 사람들 이름을 모두 담았다. 여러 사람들의 참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작업이었다는 걸 영화에 아로새긴 것.

과연 만원부터 10억원까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26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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