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 사진=스타뉴스
가수 아이유의 '제제' 논란이 가요 전문가들이 선정한 2015년 가요계 최대 사건으로 뽑혔다.
스타뉴스는 올 연말을 맞아 가요 기획사 관계자, 작곡가, 방송사 PD, 평론가 등 가요 전문가 28인 대상으로, '2015년 가요계 최대 사건은'이란 주제의 설문 조사(중복응답 및 무응답 포함)를 최근 실시했다.
15일 이번 응답들을 종합 집계한 결과, 아이유의 '제제' 논란은 총 10표를 받으며 올 한 해 가요계를 가장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으로 선정됐다.
관계자들은 "아이유 '제제' 논란은 가요계 뿐 아니라 대중문화계 전반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는데, 어린 나이의 가수들이 프로듀싱에 도전하는 것은 그만큼 짊어져야 할 무게가 많다는 뜻임을 입증했다" "이전에 아이유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깨고 사회적인 문제와도 결부돼 더욱 논란이 됐다" 등의 이유로 아이유 '제제' 논란을 2015년 가요계 최대 사건으로 꼽았다.
관계자들은 또 "창작의 자유가 어디까지 인지를 다시 한 번 논의하는 사건이었다" "역으로, 아이유의 대중적 위상이 얼마나 큰 지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란 이유도 들었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 10월 말 자신이 프로듀싱을 맡은 미니 4집 '챗-셔'(CHAT-SHIRE)를 발표했고, 이 중 수록곡 '제제'는 여러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J. M. 데 바스콘셀로스의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국내 출판사인 동녘은 지난 11월 초 '아이유 님.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란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동녘은 "제제는 다섯 살짜리 아이로 가족에게서도 학대를 받고 상처로 가득한 아이입니다"라며 "이런 제제에게 밍기뉴는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유일한 친구이고요. 그런데 밍기뉴 관점에서 만든 노래가 제제는 교활하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상처받고 있을 수많은 제제들을 위로하기 위한 책이기도 하구요. 그런 작가의 의도가 있는 작품을 이렇게 평가하다니요"라고 주장했다.
동녘은 '챗-셔'(CHAT-SHIRE)의 재킷 사진 속 제제의 모습에도 불만을 뜻을 드러냈다. 재킷 속 제제로 추정되는 캐릭터는 망사스타킹을 신고 누운 채 하늘을 향해 다리를 뻗고 있다. 동녘은 "표현의 자유도 대중들의 공감하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제제에다가 망사스타킹을 신기고 핀업걸 자세라뇨. 핀업걸은 굉장히 상업적이고 성적인 요소가 다분합니다"라고 밝혔다.
논란에 계속되자 아이유는 자신의 SNS에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저에게도 정말 소중한 소설입니다. 저는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제 음악을 들으신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제 가사가 충분히 불쾌한 내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과, 그 결과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드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적으로 제가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입니다"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유는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이라 흥분되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앞선 나머지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가 많았습니다. 그 결과로 상처 입으신 분들과 저에게 실망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반성하고 노력해서 반드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아이유가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재차 사과했다.
▶설문에 응한 대중음악 관계자들(가나다 순)
강종완 DSP미디어 이사,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 고덕우 우앤컴 대표, 김시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영진 MBC 예능국 부장, 김태송 TS엔터테인먼트 대표, 나상천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이사,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 신사동호랭이 작곡가 겸 프로듀서, 신주학 스타제국 대표, 안덕근 일레븐나인 대표,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용감한형제 작곡가 겸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세환 소니뮤직 차장, 이주원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대표, 장용철 뮤직웍스 이사,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정창환 SM C&C 대표 겸 SM엔터테인먼트 이사, 정해익 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대표, 조영수 작곡가 겸 넥스타엔터테인먼트 대표, 채종주 제이제이홀릭미디어 대표,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사무국장, 최규상 아메바컬쳐 이사, 최유정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최진호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 한성호 작곡가 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 홍승성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 황세준 작곡가 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