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곡성' 일본 포스터
지난달 일본에서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일본 내에서 다양한 반응을 얻고 있다. 굉장한 작품이라는 호평 가운데 일본인의 감정을 건드린다는 악평이 함께 나오는 등 반응은 다양하다.
잔혹한 살인사건이 연달아 벌어진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딸을 구하려는 경찰, 수상한 외지인 등의 이야기를 담은 '곡성'은 지난해 한국에서 개봉해 687만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 11일 개봉해 꾸준히 상영되며 관객을 모으고 있다. '추격자', '황해'의 나홍진 감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다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외지인 역으로 출연해 더욱 일본 관객의 관심을 받았다.
반응은 다양하다. '곡성'에 대한 야후재팬의 평점은 5점 만점에 3.48점. 에이가닷컴의 경우 3.7점이다. 별5개 만점을 준 관객이 수두룩한 반면 별1개로 짜디짠 평을 내린 이들도 있다.
여러 관객들은 "나홍진은 천재. 확실히 걸작", "한국판 엑소시스트다. 오컬트 소재를 중후하게, 게다가 장엄하고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해낸 역작" "터무니없이 이상하지만 걸작" "불쾌한 정도도 습도가 높은, 철썩 달라붙은 것 같은 공포를 체험할 수 있었다"며 호평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훌륭한 결과물이었다. 영화 자체 길게 느껴졌지만 지루한 새도 없이 계속 어떻게 되는지 두근두근했다"는 리뷰를 남기기도 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쿠니무라 준을 보러 갔는데 절반 정도에서 영화관을 떠나고 싶었다"며 "악마, 재앙, 사신 이런 점은 종교적 견해차든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지만 좀비가 왜 저렇게 됐는지 리얼리티가 없고 스토리를 따라갈 수 없었다"고 혹평했다.
"반일영화"라는 평을 남긴 한 네티즌은 "일본인은 악마이고 괴물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기분이 나빠졌다"며 "한국의 일본 차별과 증오 발언에 대한 불쾌감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불쾌하게 될 게 틀림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쿠니무라 준이 인기상을 받았다. 반일영화라면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르고 일본인이 나쁜 역할이면 반일 취급하는 건 싫다"는 평이 나오는 등 일본 내에서도 다양한 반응과 평가를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