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준./사진=KPGA
이형준은 21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 브렝땅 에떼 코스(파72·7160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우승 없이 '제네시스 대상'을 거머쥔 이형준의 올 시즌 목표는 다승과 제네시스 상금왕이다. 특히 시즌을 앞두고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상금왕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일단 시즌 시작이 좋다. 사실 이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14년 53위, 2016년 23위 2017년 117위, 그리고 지난해에는 26위에 머물렀다. 우승 경쟁은 커녕 톱10도 하지 못할 정도로 이형준에게는 잘 맞지 않는 대회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 '뒷심'이 좋았다. 전반에 2개의 버디를 잡은 이형준은 후반 10번홀부터 13번홀까지 연속 버디로 흐름을 탔다. 선두를 2타차까지 추격했다. 이런 흐름이라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5개 홀에서 파 행진에 그쳐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 3000만원을 가져갔다.
경기 후 만난 이형준은 "잘 풀렸던 것 같다. 파5 홀인 14번홀에서 버디를 넣지 못해 분위기가 식었다. 다시 어떻게 해보려고 노력은 했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된 것 같다. 많이 아쉽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래도 4홀 연속 버디에 대해서는 "라이를 보는 대로 퍼팅이 들어갔다. 갑자기 감이 확 왔다"면서 "버디를 연달아 하니 힘이 났고, 티샷도 멀리 가더라. 그린 공략도 잘 됐다"고 평가했다.
내심 우승 경쟁에 대한 욕심도 냈다고 했다. 이형준은 "전반 9홀 끝나고 리더보드 봤는데 많이 따라 붙었더라. 후반 집중력을 보인다면 따라갈 수 있다고 봤다. 동타까지는 만들 수 있다고 봤는데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준은 이번 대회 컷통과로 31홀 연속 컷통과 기록을 세웠다. 2017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부터 이어져 온 기록이다. 그는 "현재 샷감이나 몸 상태 등을 봤을 때는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즌 중간에 살 빠지는 걸 생각해서 잘 관리해 올해 끝까지 이어가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상금왕에 도전하고 있는 이형준은 "생각보다 출발이 좋다. 항상 이 대회에서 기대를 잘 안 하는 대회였는데, 이번 대회 결과로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 잘 풀릴 것 같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