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의 피터 크라우치가 굴욕적이었던 순간을 고백했다.
‘골닷컴’은 29일(한국시간) “크라우치는 브라질의 전설 호나우두와의 만남을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리버풀과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크라우치는 2m가 넘는 신장에도 마른 체형으로 유명했다. 신장을 살린 헤더와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원더골은 아직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또 득점 후 펼치는 로봇 세리머니는 그의 전매특허였다.
매체는 “호나우두는 FC 바르셀로나와 인테르 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쳤고 월드컵 정상에도 섰다. 반면 크라우치는 그만큼 화려한 커리어를 갖지 못했지만, 대표팀에서 42경기 22골을 기록했다”라며 같은 공격수 임에도 달랐던 선수 생활을 말했다.
크라우치 역시 호나우두의 기량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나의 이상적인 파트너를 묻는다면 단연 호나우두일 것이다. 스타일이 잘 맞을 진 모르겠지만 그와 함께 90분을 소화한다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실제 만난 적이 있다는 고백도 했다. 그는 “스페인 이비자 섬으로 휴가를 갔고 해변에서 호나우두를 봤다”고 회상했다.
크라우치는 호나우두의 모습을 정확히 기억했다. “그는 맥주 마시느라 바빴고 배 위에는 재떨이가 놓여 있었다. 호나우두가 술을 다 마실 때마다 슈퍼모델이 다른 술을 가져다줬다”라며 기억력을 뽐냈다.
크라우치는 자신이 존경하는 호나우두와 사진 촬영할 기회가 오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그와 사진을 찍을 기회를 거절할 수 없었다”라며 당시 부푼 기대감을 전했다.
하지만 굴욕도 찾아왔다. 크라우치는 “호나우두가 ‘오 당신 크라우치 아니냐’라며 알아주길 바랐다. 하지만 그는 내가 누군지 전혀 몰랐다”라며 씁쓸한 기억을 떠올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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