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쿠리야마 히데키(62)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이 한일전에서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일본 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2차전에서 4-13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전날(9일) 호주와 1차전에서 7-8, 한 점 차로 패한 한국은 2연패를 당하며 2라운드 진출이 힘들어졌다.
일단 2경기를 모두 잡은 뒤 같은 조에 속한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다만 호주와 2승 2패로 동률이 될 경우, 승자승 우선 원칙에 따라 호주가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사실상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반면 전날 중국과 1차전에서 8-1 완승을 거뒀던 일본은 한국전에서도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이번 WBC 대회에서 미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일본은 1위로 8강에 진출한 뒤 4강전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로 가겠다는 각오다.
쿠리야마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한국이 상대였기 때문에, 또 강한 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경기에 승리하려고 했다. 운이 좋아서 이겼는데, 좋은 형태로 점수를 만회해 또 괜찮았다"며 기뻐했다.
다음은 쿠리야마 일본 대표팀 감독과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오늘 타선도 굉장히 잘 이어졌고 13점을 뽑았다. 어땠나.▶ 최종적으로는 이 점수 차를 벌린 것처럼 보이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다.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는 게임이라서, 하나하나 철저히 방어하고 경기를 운영했다.
- 실점 후 바로 만회했는데 승부처는.
▶ 여러 부분이 있었다. 야구 경기의 어려움은 경기를 펼치면서 계속 느낀다. 정말 선수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열심히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좋은 부분도 있지만 생각할 부분도 많다. 이겼지만 반성할 것은 해야 한다.
- 오늘 공격에서는 하위 타선부터 기회를 만들어서 상위로 연결한 게 많았다. 좋았던 점과 개선할 점은.
▶ 원리 원칙으로서 어려운 부분이긴 한데, 타점을 올리고 싶은 만큼, 그만큼 또 어려운 게 야구다. 쳐야하는 공을 치고, 치지 말아야 할 공을 치지 않는 판단이 어렵다. 다 열심히 하려고 했기 때문에 좋은 장면이 나왔다. 잘 되지 않는 공격은 판단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 열심히 하면서 좋은 결과를 냈고,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었다.
- 투수 쪽에서는 선발 다르빗슈로부터 5명이 나왔는데 어떻게 봤나.
▶ 정말 모두가 각각의 특징을 잘 보여줬다. 오늘 실점을 하긴 했지만 일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투수로 승리한다'는 야구를 했다. 던지는 볼에도 본인의 강점을 잘 살리기 시작했다.
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 사사키 로키가 나간다. 상태가 좋아보이기 때문에 잘 던져줄 것이라 믿는다.
- 실점 후 3회말 공격에서 연속 포볼로 1, 2루가 됐을 때 눗바의 번트 모션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비밀이다.
- 오늘 경기 흐름 중 눗바의 활약이 공수에서 컸다고 생각한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활약했다. 눗바가 팀에 주는 기운은.
▶ 제가 여기서 설명 안해도 보시면 느끼는 부분이 계실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것을 느끼면서 경기를 하고 있다. 눗바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 플레이는 일본 팬들에게 큰 힘을 준다. 제가 판단하는게 아니라 팬들과 보시는 분들이 느끼는 부분이다. 정말 훌륭한 선수다.
- 접전을 펼치면서 두 번째 투수 이마나가가 19구로 잘 막았는데.
▶이 경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두 번째 투수, 선발이 자기 페이스가 아닌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상황을 생각했다.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 그 흐름을 만드는 투수가 있다. 오늘은 어려운 흐름이었다. 선취점을 내주고 압박을 느끼는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했어야 했다. 작년 가을부터 이마나가에 대한 신뢰가 컸다. 그렇기에 가장 좋은 투수를 그 타이밍에 낸 것이다.
-다르빗슈를 등판시켰는데 3점을 잃었다.
▶좋은 투수가 실점하는 경우도 있다. 볼은 원하는 곳에 잘 던져줬다. 반대로 말하면 표현이 그럴수 있지만 '다르빗슈도 실점할수 있구나' 하는 부분을 젊은 선수들이 느꼈을 것 같다. 좋은 투수가 던져도 그렇게 볼 배합을 하면서 어려움을 느끼고 점수를 내줄 수도 있다. 많은 의미를 함축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대회를 시작할 때 말했지만 다르빗슈의 이름이 찍힌 전광판을 봤을 때 저는 정말 많은 생각들었다. 하나의 꿈이기도 했다. 감독 입장에서 꿈을 이루는 자리는 아니지만, 이런 경기의 시작을 할수 있었던 것은 다음 경기에도 좋은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점수를 잃은 다음에 다시 회복했다. 투수 야수 쪽에서 밸런스가 좋았는데.
▶그렇게 보였다면 기쁘다. 오늘은 한국이 상대였기 때문에, 또 강한 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경기에 승리하려고 했다. 오늘은 운이 좋아서 이겼는데, 좋은 형태로 점수를 만회해 좋았다.
- 어제는 안타가 안 나왔는데, 요시다가 오늘 점수가 필요할 때마다 활약했다.
▶정말 한 선수 한 선수 말을 하게 되면 길어질 텐데, 중심 타순에 있는 선수들이 중요했다. 5, 6번 앞쪽에서 주자가 나갈 가능성이 많았기 때문이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위기에 강하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