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삼진, 만루 놓치고, 삼진' 대표팀 캡틴이 수상하다... WBC 후유증인가 [★현장]

수원=김우종 기자  |  2023.03.24 20:07
김현수. 김현수.
[수원=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후유증일까. 2023 WBC 대회서 대표팀 캡틴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김현수(35·LG)가 첫 선발 출전 시범경기서 3차례 삼진을 당했다. 평소 '타격 기계'라는 별명과 함께 정교한 타격 감을 보여주는 김현수였지만 아직 감각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LG 트윈스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범경기에서 1-7로 패했다. LG는 시범경기에서 7승 3패, KT는 4승1무5패를 각각 마크했다.

이날 김현수는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시범경기이자 첫 선발 출전이었다. 김현수는 전날(23일) KT 위즈와 시범경기에서 7회 5번 박동원 타순 때 대타로 출전했다. 1사 1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KT 투수 김민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24일에도 김현수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KT 선발 슐서를 상대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배트가 헛돌아갔다. 이어 4회에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배트를 헛돌렸다.

5회에는 절호의 득점 기회까지 놓쳤다. LG가 이천웅의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린 가운데, 계속되는 2사 1,2루 상황서 오지환이 투수 앞 내야 안타를 쳐냈다. 절호의 만루 찬스. 타석에는 김현수. 그러나 초구 헛스윙 이후 KT 투수 손동현의 2구째를 공략했으나 2루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8회 다시 한 번 타점 기회가 찾아왔다. 무사 2,3루. 그러나 KT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김현수는 3구 삼진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대표팀 캡틴'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김현수. /사진=뉴스1 '대표팀 캡틴'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김현수. /사진=뉴스1
다른 선수도 아닌 김현수였기에, 분명 1경기 3삼진은 이례적이었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524타수 150안타)를 기록했다. 삼진은 62개에 불과했다. 3삼진 이상 경기는 딱 3차례 있었는데, 4월 13일 SSG전과 8월 25일 KIA전, 9월 22일 롯데전뿐이었다.

김현수는 지난 WBC 대회서 대표팀 완장을 차며 동료들을 이끌었다. 많은 부담감을 떠안은 가운데, WBC 대회 조별리그 3경기서 타율 0.111(9타수 1안타) 2타점에 그쳤다. 개인뿐만 아니라 대표팀도 성적이 나오지 않자 그 역시 정신적으로, 또 신체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런 과정이 현재 시범경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대회 마지막 경기(중국전)를 마친 뒤 그는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제가 선수들을 잘 못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자책한 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후배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표현했다. 이어 "'놀러 왔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당연히 성적이 안 나오면 욕먹는 게 맞다. 그러나 이렇게 되니까 마음이 아프다. 후배들한테 아주 미안하다. 더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제 정규시즌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약 1주일. LG는 부동의 중심타자인 김현수가 제몫을 해줘야 올 시즌 우승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과연 김현수가 WBC의 상처를 딛고 곧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을까.

김현수.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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