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왼쪽)-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 /AFPBBNews=뉴스1
시카고 컵스의 코디 벨린저. /AFPBBNews=뉴스1
포문은 보라스가 열었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는 최근 '보라스가 다저스 구단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벨린저가 다저스에서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남긴 2021년과 2022년 시즌에 대해 다저스를 비난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보도했다.
보라스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벨린저는 2020시즌이 끝난 뒤 어깨 수술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평범한 선수가 됐다"며 "이것이 다음 두 시즌 동안 성적에 영향을 끼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술 때문에 근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다저스는 벨린저에게 경기를 뛰라고 했다. 벨린저는 이후 코로나19로 수술 부위에 전문적인 치료도 받지 못하게 됐다"며 "벨린저는 당시 어깨에 힘이 없었다. 부상의 영향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OPS가 갑자기 9할대에서 5할대로 추락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코디 벨린저의 다저스 시절 모습. /AFPBBNews=뉴스1
2017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벨린저는 첫해 39홈런을 때리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47홈런에 OPS 1.035를 기록하며 그해 내셔널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세 시즌 동안 각각 12-10-19홈런에 머문 뒤 지난해 11월 다저스에서 방출돼 12월 컵스로 이적했다.
올해는 과거의 명성을 회복해나가고 있다. 8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1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422타수 135안타), 24홈런 86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916이나 된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19년 성적에는 못 미치지만 벨린저의 과거 명성에 근접한 부활'이라고 평가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 /AFPBBNews=뉴스1
그러자 보라스는 미국 일간지 유에스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 발 물러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보라스는 "2021년 벨린저가 시즌 타율 0.165, 10홈런 94삼진을 기록하며 부진했을 때 그를 출전시킨 다저스의 잘못이 없었으며 벨린저 또한 경기 출장과 관련해 구단으로부터 압박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저스는 벨린저에게 출전을 강요하지 않았다. 다저스 측의 잘못은 없다"며 "하지만 그는 좋은 팀원이기 때문에 수술을 받았음에도 하루 빨리 출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깨 수술로 인해 근력은 확실히 부족해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LA 타임스와 인터뷰 때보다는 한결 온화해진 발언이다.
스캇 보라스. /AFPBBNews=뉴스1
이와 관련해 프리드먼 사장은 "보라스가 연구소의 역할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었다"며 "하지만 그건 그냥 놔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