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한국야구위원회)가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ABS에 관한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KBO 제공
메이저리그 피치 클락을 시행하는 모습. /AFPBBNews=뉴스1
KBO는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ABS에 관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KBO 피치 클락 규정 및 규칙 변경 사항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KBO가 야심 차게 세계 최초 로봇 심판을 도입하는 가운데, 피치클락은 일단 전반기에는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자칫 많은 변화를 한꺼번에 줄 경우, 자칫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상황. 이에 일단 ABS만 오는 9일 열리는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도입한다.
다만 피치클락 규정 도입도 시간 문제라 할 수 있다. 경기 스피드를 끌어 올리기 위한 피치클락 규정은 사실상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이미 메이저리그는 2023시즌부터 피치 클락을 사용하고 있다.
투수들은 주자가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또 타자들은 8초 이전엔 타석에 들어와야 한다. 효과는 확실하다. 메이저리그 9이닝 평균 경기 시간이 종전 3시간 4분에서 2시간 40분으로 약 20분 이상 단축됐다.
KBO는 메이저리그와 조금 다르다. 투구 간 시간제한은 주자가 누상에 없을 시 18초, 있을 시 23초를 각각 적용한다. 메이저리그보다 투수와 타자 모두에게 3초의 여유가 더 있는 셈이다.
또 타자와 타자 사이(타석 간)에는 30초 이내에 투구해야 하며, 포수는 피치클락의 잔여 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수비 측에는 볼, 공격 측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피치클락 규정의 적용을 회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타자의 타임 횟수는 타석당 1회로 제한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ABS에 관한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KBO 제공
지난해 12월 심판위원회의 1차 동계훈련 모습. /사진=KBO 제공
이 부분은 사실 알 수 없다. 제재가 없기에, 위반을 하더라도 페널티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위반을 감수하고라도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 또 그럴 때마다 심판은 구두 경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경기 시간이 늘어질 수도 있다. KBO 관계자도 이 점을 인정했다. KBO 관계자는 "제재보다 전반기 시범 운영은 선수들의 적응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구성원들이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그때마다 심판이 구두 경고를 하면서 경기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어떤 팀은 철저하게 지키고, 어떤 팀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식이라면 곤란할 수밖에 없다. 최선은 10개 구단이 감독자 회의 등을 통해 '제재는 없다고 하지만, 우리끼리 서로 꼭 지킵시다'라는 암묵적인 합의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설사 누군가 불가피하게 피치 클락 규정을 위반하더라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어차피 언젠가는 모두가 적응해야 할 제도다. KBO 관계자의 설명대로 전반기는 '적응'의 시간이다. 벌칙이 없더라도 모두가 규정을 잘 준수해 경기 시간을 단축한다면, 팬들은 또 다른 의미의 큰 박수를 보낼 것이다.
KBO 피치클락 규정. /표=KBO 제공
KBO 피치클락 규정. /표=KBO 제공
KBO(한국야구위원회)가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ABS에 관한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KB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