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포효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영국 스퍼스웹은 25일(한국시간) "토트넘은 30대 선수에게 장기계약을 제안하는 경우가 없었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을 새로운 계약으로 잡기 위해 이를 깨트릴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HITC 역시 이달 초 토트넘이 손흥민을 장기 계약으로 묶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5년 여름이면 만료된다. 1년 연장 계약 옵션이 포함돼 있으나 이마저도 넉넉한 편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재계약에 성공해 계약기간이 상당히 늘어날 경우 토트넘에 오랫동안 머물게 된다. 손흥민의 나이가 30대인 것을 생각한다면 토트넘에서 선수 커리어를 마칠 가능성도 있다. 사실상 종신 계약이다.
손흥민의 주급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현재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를 받는다. 팀 내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의 주급 체계와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도 많다. 맨유의 백업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손흥민과 비슷한 수준의 주급을 받고 있다. 토트넘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해리 케인 역시 손흥민 주급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 이후 파격적인 수준의 연봉을 수령 중이다. 주급만 해도 7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이 이적한 이유 중 하나로 토트넘의 인색한 주급이 꼽혔을 정도다.
결국 토트넘은 케인을 놓쳤다.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손흥민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은 손흥민을 구단에 머물게 하는 것이 올 여름 구단의 최대 목표 중 하나"라며 "손흥민도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밑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토트넘이 재계약을 서두르는 이유는 또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명문클럽 알이티하드가 손흥민의 영입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알이티하드는 지난 해 여름에도 손흥민의 영입을 시도했다. 이적설 당시 미국 ESPN에 따르면 알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4년 계약기간에 연봉 3000만 유로(약 420억 원)라는 엄청난 조건을 제시했다. 토트넘에도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40억 원)를 약속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적을 원치 않았다. 올 시즌에 앞서 손흥민은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돈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이적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토트넘도 손흥민을 팔려고 하지 않아 이적이 이뤄지지 않았다.
골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도 위기감을 느끼고 손흥민 재계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팀토크는 지난 24일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 측과 재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토트넘은 올 여름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하는 사우디의 영입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며 "토트넘은 지난 해 여름 케인을 뮌헨 뺏겼다. 손흥민과 같은 선수를 잃은 것에 대해 두려워할 것이다. 레비 회장은 사우디 영입 제안을 거절하면서 손흥민과 재계약도 체결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마이클 브리지 기자도 영국 기브 미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 재계약 협상은) 진행 중이다. 솔직히 손흥민은 그라운드뿐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훌륭한 홍보대사이자 세계적인 선수다. 클럽의 핵심"이라며 "케인을 대신해 토트넘의 훌륭한 주장이 됐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 /사진=토트넘 SNS
또 손흥민은 올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달고 훌륭하게 팀을 이끌고 있다. 토트넘은 케인뿐 아니라 위고 요리스(로스앤젤로스FC) 등 꽤 많은 베테랑이 빠져 나갔지만, 손흥민의 리더십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은 16승5무7패(승점 53)를 기록, 리그 5위에 위치했다. 4위 아스톤빌라(17승5무7패·승점 56에 뒤져 있으나, 토트넘이 아스톤빌라보다 한 경기 덜 치렀기 때문에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
경기 전 입장하는 손흥민(왼쪽). /사진=토트넘 SNS